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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은 최근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삽교호 소들섬에서 철탑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최근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삽교호 소들섬에서 철탑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 김영란 소들섬을사랑하는사람들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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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최근 야생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충남 당진시 삽교호 소들섬에서 철탑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이에 당진 시민들은 지난 25일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진시에 공권력을 발동해 철탑공사를 저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40여개 환경단체 연합회인 한국환경회의(아래 환경회의)는 지난 26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국전력은 야생생물보호구역에서의 송전탑 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환경회의는 "소들섬과 인근 농경지에는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다양한 야생생물들이 살고 있다"며 "이 일대는 멸종위기 1급종인 흰꼬리수리 등 다양한 야생조류들이 살거나 들리는 삶터이다. 최근에는 또 다른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가 최대 50마리 이상 발견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들섬과 인근 농경지가 야생생물들의 서식지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2015년 이후에는 철새 먹이주기 사업이 진행되어 왔다"며 "2021년에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선정하는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소들섬과 인근 농경지가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고 설명했다.

환경회의는 "당연히 보전되어야 할 이런 지역에서 막무가내식 송전탑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한전은 소들섬 내에서의 공사를 위한 하천점용허가를 받으면서 소규모환경영향평가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당진시는 지난 3월 30일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환경영향평가법상 소규모환경영향평가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 공사중지명령의 근거였다"며 "이에 한전이 집행정지신청을 제기했지만 지난 8월 4일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되었다. 현재도 공사중지명령은 유효한 상태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전은 야생생물보호구역을 파괴하면서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진행하는 공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전력 측은 "소들섬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과 송전탑 공사는 무관하다"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삽교호 철탑공사 #소들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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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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