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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하반기 국회 첫 교섭단체 연설에 나섰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하반기 국회 첫 교섭단체 연설에 나섰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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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공사구분 없음'에 경고를 보냈다. 그는 "국정 운영의 기본으로 돌아오시라"며 "경제와 민생을 제대로 챙기는 일이라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박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하반기 국회 첫 교섭단체 연설 초반부터 정부여당을 매섭게 질타했다. 그는 "출범한 지 두 달 만에 새 정부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정권 말기 레임덕 수준"이라며 "이런 초유의 상황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지율은 의미 없고 국민만 생각하겠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생각하는 국민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가"라고 물었다. 또 부실 검증, 사적 채용 논란이 잇따른 인사 문제를 두고 "대참사"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더욱 심각한 문제는 대통령의 태도"라며 "부적격 사유가 명백했던 정호영·김승희 후보자조차 시간을 질질 끌어 코로나 재확산 국면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석인 결과를 초래했고, 낙마 사유가 분명한 박순애 교육부총리 임명을 강행하며 당연한 검증과정이 부당하다는 식으로 반응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대통령의 태도에서 국민은 오만과 불통을 절감했다"며 "이 정부가 소통의 상징이라 여기는 '도어스테핑'은 대통령 말실수를 걱정하는 자리"라고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의 측근 챙기기는 도를 넘은 지 오래"라며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문고리 3인방'에 빗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이른바 검찰 출신 '문고리 육상시'에 의해 장악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대통령실 지인채용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인사 논란은 점입가경"이라며" 긴말 드리지 않겠다. 엄격한 공사구분은 공직자에게, 더구나 대통령에게 반드시 지켜져야 할 원칙"이라고 짚었다. 

"경고합니다!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 등으로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특히,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논란과 국민의 우려에 윤석열 대통령은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조용히 내조만 하겠다던 대통령의 부인이 대통령도 어쩌지 못하는 권력의 실세라는 말까지 나와서야 되겠습니까?"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권력은 자기 주변 사람 챙기라고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다. 국정 운영의 기본으로 돌아오시라! 무엇보다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시라!"고 촉구했다. 그는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경제와 민생을 제대로 챙기는 일이라면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도 덧붙였다.

선명 야당 넘어 민생·진보 정당 이정표도 제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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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내대표는 '민생정당 민주당'의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정부가 현재의 복합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한 것은 "온통 감세와 규제완화 정책뿐"이라며 "재벌 대기업과 부자들은 챙기면서 정작 어려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서민들의 고통은 외면하겠다는 것인가? 올해 그리고 내년 계속될 민생의 고통을 규제개혁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민주당은 국회의 예산심의권과 입법권을 적극 활용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원내대표는 '진보적 대중정당 민주당'으로도 나아가겠다며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불합리한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문제를 두고 극단적 대립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정치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평등법 등 다양한 형태의 혐오와 차별을 막기 위한 사회적 공론화에도 본격 나서겠다"고 밝혔다. 저출생, 기후위기에도 선도적으로, 또 초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국민이 민주당에 고개를 돌리게 된 원인 하나하나를 허투루 넘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민심의 바다에서 진보의 가치를 지향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국민여러분께서 민주당의 부족한 점은 질책하면서도 민주당이 새로운 미래를 담대하게 열어갈 수 있도록 늘 함께 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말로 연설을 끝맺었다.

[연설문 전문]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의 기본으로 돌아오시라" http://omn.kr/1zwas

태그:#박홍근, #민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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