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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윤호중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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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대변인이나 제 옆에 있던 이준석 대표께도 안 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수 있는지 여쭤보고 싶다."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너나 잘해'라는 식의 되치기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 -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를 몰라 팸플릿을 보고 부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외워서 부를 수 있는지 반문한 것. 최초 문제를 제기했던 박민영 대변인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재차 꼬집었다.
[박지현] "2초가량 봤는데 사진 찍혀... 이준석·박민영, 안 보고 부를 수 있나"
박지현 위원장은 지난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런데 이날 박 위원장이 주먹을 쥐고 팔뚝을 흔들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가 쓰여 있는 팸플릿을 들고 있는 사진이 보도됐다.
국민의힘은 새누리당 정부 시절 반복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국회의원 '동원령'에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함께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 애썼다. 민주당은 그간 '임을 위한 행진곡'에 종북 프레임을 씌우고, 의미를 애써 축소하려 했던 보수정당을 날 세워 비판해왔다. 이런 배경을 지닌 민주당의 당대표급 인사가 해당 노래의 노랫말을 외우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
박지현 위원장은 19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논란에 대해 "뭐 앞서 한 2초가량 본 건데 사진이 찍혔더라"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사진이 아니라 당시 현장을 기록한 영상을 보면 박 위원장이 팸플릿에 시선을 둔 시간이 몇 초 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더해 박 위원장은 "그런데 또 궁금한 거는 박민영 대변인이나 제 옆에 있던 이준석 대표께도 안 보고 부를 수 있는지 여쭤보고 싶기는 하다"라고 덧붙이며 꼬집었다.
[박민영] "행사장 내빈 중 가사 몰라 팸플릿 휴대해야 할 사람 없었을 것"
이는 박민영 대변인의 문제제기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지난 18일 오후 "반복되는 실수로 경황 없으신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무성의하신 거 아닌가"라며 "내려가는 길에 가사 몇 번 읽어보는 성의만 있었어도 이런 참상은 안 벌어졌겠다. 팸플릿이라니, 대체 이 무슨 만행이란 말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국민께서 대단한 걸 바라시는 게 아니다. 제1야당 비대위원장으로서 상식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게 그리도 어렵느냐"라며 "참담한 심정"이라고까지 표현했었다.
박 위원장의 19일 발언에 박민영 대변인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담컨대, 적어도 어제 행사장에 방문한 내빈들 중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를 몰라 팸플릿을 휴대해야 할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며 "대표님은 두 말 할 필요조차 없다. 아닌 말로 다른 사람 다 몰라도 민주당의 대표 격인 박지현 위원장은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적었다.
이어 "다른 사람 잘못은 누구보다 앞장서 대신 사과하시는 분이, 자기 잘못에는 변명과 물타기로 일관하시는 모습이 안타깝고 실망스럽다"라며 "제1야당의 비대위원장이 되셨으면 약자, 피해자 포지션은 그만 버리시지라"라고 비난했다. "스스로 영향력 있는 강자가 됐다는 걸 인정하고 그에 걸맞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셔야 할 것"이라는 취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