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108만 시민이 함께 사는 용인시는 도시와 농촌이 함께 공존하는 도농복합도시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소비자의 식재료에 대한 인식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도 식품과 관련한 사건, 사고는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을거리 그리고 농산물 유통에 소요되는 비용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농복합도시의 장점을 살려 로컬푸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로컬푸드는 최근 몇 년 동안 지역의 농산물 또는 특산품을 활용해 요리하는 방송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2020년 5월 맛남의 광장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백종원 요리연구가가 만든 청경채 무침은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용인시 청경채 농가의 어려움에 도움이 되는 레시피를 만들어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화젯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모현읍에서 생산되는 청경체는 전국 생산량의 70%가량을 차지한다.
모현읍에서 생산되는 청경체는 전국 생산량의 70%가량을 차지한다. ⓒ 용인시민신문

로컬푸드는 땅에서 재배한 농산물이 소비자의 식탁까지 이동거리인 푸드 마일리지를 줄여 환경을 지키면서 소비자가 더 신선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만날 수 있게 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 농산물과 로컬푸드의 유통과정을 살펴보면 일반 농산물의 경우, 산지 수확→농산물 도매시장→중도매인→지역상인→소비자의 과정을 거치면서 유통에만 2~3일이 소요됩니다.

반면 로컬푸드는 산지 수확→로컬푸드 직매장→소비자의 짧은 유통과정을 통해 당일 수확한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소포장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합니다.

로컬푸드 매장에서 농산물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참여 농가는 기본교육을 수료하고, 용인시 농업기술센터의 잔류농약 검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생산자는 재배하고 가공한 농산물을 직접 가격을 책정하고 소포장해 로컬푸드 매장에서 진열과 판매를 합니다.

판매하는 농산물은 주기적으로 잔류농약 검사 등을 진행하고, 안전성 위반 사항 발생 시 위반 횟수에 따라 출하 정지에서 회원 제명까지 강력하게 제재합니다. 각각의 상품에는 농산물을 재배한 생산자의 이름·주소·전화번호 등 정보를 표기해 소비자가 농산물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신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농산물 가공품의 경우, 자가생산한 농민의 직접 가공을 권장하고, 원·부재료의 50% 이상 용인시에서 재배한 농산물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합성착향료, 합성착색료, 발색제, 보존료, 표백제, 살균제 등의 사용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용인시의 대표 로컬푸드 생산지는 처인구 내에 밀집돼 있으며 남사읍에는 국내 최대 원예유통 단지가 있습니다. 모현읍은 청경채 산지로 전국 청경채 생산량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설 상추로도 우리나라 대표 산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 원삼면과 백암면은 백옥쌀 산지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의 우수한 품질은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외에 용인시 로컬푸드로는 고기와 버섯, 오이, 배, 포도, 복숭아 등 관내 시민이 소비하는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농산물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용인시에는 구성농협, 기흥농협, 모현농협, 수지농협, 용인농협, 이동농협, 포곡농협, 원삼농협 등 8곳에서 운영하는 로컬푸드 매장과 경부고속도로 죽전휴게소에 있는 용인시 로컬푸드 행복장터를 포함해 9곳의 로컬푸드 매장이 운영 중입니다.

로컬푸드는 단순히 유통과정에서의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와 관련된 부분이 중요합니다. 우리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하기 때문에 농산물 재배부터 유통과 판매까지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고용창출이 일어나고 이를 통해 경제가 활성화됩니다.   아울러 농업인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함으로써 유통 시 발생되는 물류비 및 각종 수수료를 절감해 농업인에게 안정적인 수입 창출을,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욱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 구매를 가능하게 합니다.

로컬푸드는 장거리 이동과 여러 단계 유통 과정을 거치치 않고,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제철 먹거리를 소비하는 새로운 먹거리 유통문화를 만들어냅니다. 이는 농업인과 소비자 사이의 거리를 최소화해 푸드 마일리지를 줄여 환경과 건강을 지키고, 지역 농업 발전의 촉진으로 이어집니다. 용인이 도농복합도시인 것은 축복입니다.

이런 좋은 혜택을 더 많은 용인시민이 알아 용인의 로컬푸드를 애용하는 문화가 일상화되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글쓴이는 아홉색깔농부협동조합 사무국장입니다.


#용인시민신문#로컬푸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치와 참여시대의 동반자 용인시민신문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