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1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위원장이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관련사진보기

 
"어제(14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과의 만찬 회동을 통해서, 안철수 위원장께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금 더 자세히 조언을 구하고 말씀을 참고하기로 했다."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후속 인선에 대해서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의견이) 많이 반영이 되어서 더 좋은 인재들을 국민 앞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지금까지 내각 인선을 두고서 양측의 갈등이 있었던 점을, 윤석열 당선인 측에서도 인정한 셈이다.

"향후 차관급·대통령실 직제 인사는 안철수 추천 반영하겠다"
 
15일 오전,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칩거 하루 만에 인수위 일정에 복귀하면서, 전날 윤석열 당선인과의 만찬 회동에서 "공동정부 정신이 훼손될 만한 일이 있었지만, 다시 국민들께 실망을 끼쳐드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라고 밝혔다. "인수위원장으로서의 업무는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한 엄중한 일이기 때문에, 임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우리 국가를 위해 완수할 생각"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국정전반에 대해 인사라든지 정책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를 하기로 했고, 특히 보건의료·과학기술·중소벤처 그리고 교육 분야에 대해선 내가 전문성을 갖고 더 깊은 조언을 드리고 관여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배현진 대변인 역시 이날 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과학 분야 또는 벤처, 보건복지 등"의 분야를 구체적으로 짚으며, 이 같은 안 위원장의 발언과 같은 내용을 확인해줬다. 비록 장관 후보자는 모두 지명이 끝났지만 "향후 차관급 인사를 비롯한 대통령실 집무를 위해 필요한 여러 직제상의 인사들에 대해서 (안 위원장의 의중을 반영해) 진행을 하도록 하겠다"라는 이야기였다.

다만 "안철수 인수위원장께서 일단 전문가이시기도 하고, 저희 인수위 각 분과 내에 많은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으시다"라며 "이런 인재 풀을 활용해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유능하고 전문성 있는 인사들을 많이 선보이겠다는 계획만 확인해 드리겠다"라고 구체적인 인선 방향에 대한 답은 피했다.

배 대변인은 "두 분이 혹시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닌가, 혹은 공동정부의 어떤 목표, 기조의 균열이 생긴 것은 아닌가라고 걱정들을 많이 하셨고, 이 점에 대해서 두 분께서 다시 확인 차 공동정부에 대한 앞으로의 방향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 만찬을 가지시게 됐다"라며 "장제원 (비서)실장이 제안을 해서 세 분이 만찬을 함께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 인수위원장이 "공동정부 정신이 훼손될 만한 일"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안철수 위원장의 그 말씀의 의중은 저희가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라면서도 "여러분께서 오래 취재해서 아시겠지만, 두 분 간에 약간 화법이 다르시다. 혹은 언론을 통해서 보도돼 온 것에 대한 다른 해석으로 잠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거리를 뒀다. "여러 부문에서 '훼손된다'라는 말씀과는 맞지 않는 좋은 분위기였다"라며 안 위원장의 발언을 반복해 부인한 것.

당선인 측 관계자 또한 기자들에게, 향후 인선에서 안철수 위원장의 추천이 반영될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세 가지 분야(과학 분야·벤처·보건복지) 말씀드렸잖느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을 더 경청하겠다고 했다"라며 "그 분야뿐만 아니더라도 안철수 위원장께서 추천하시는 인사에 대해서 같이 협의하고 당선인께서 더 심도 있게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라고 말했다.

"합당 문제 빨리 처리해야... 국회로 이철규 파견할 것"
 

큰사진보기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 참석하기 위해 관계자와 대화를 하며 이동하고 있다. 관계자의 손에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논의 관련 문서로 보이는 서류가 들려져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관련사진보기

  
배 대변인은 전날 만찬 회동을 계기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의 물꼬를 다시 트도록 윤 당선인이 나선다고도 밝혔다.

그는 "어제 회동은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두 분께서 공동정부에 대한 목표와 가치를 다시 확인하시는 자리였다"라며 "무엇보다도 이 합당 문제, 새 정부 운영의 어떤 근간이 될 수 있는 합당의 문제 또한 두 분께서 빨리 처리했으면 좋겠다라는 데 뜻을 모았다"라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당선인께서는 조속한 합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계속 전달을 하고 있으시고, 그래야지만 정당과 또 행정부 간의 긴밀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견 정도를 전달하고 있으시다"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또한 인수위에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을 위해서 국회로 인사가 파견될 것"이라며 "가서 이런 당선인의 의중을 전달하고, 두 당 간의 원활하고 조속한 합당을 위해서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합당 문제에 관여하게 된 배경에 관해 질문이 나오자 "관여라기보다 저희가 대통령실 따로, 그다음에 정당 따로, 이렇게 국가를 운영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이제 공동정부 구상에 대해서 양당의 합당이 전제가 되어 왔기 때문에, 조금 시간을 끌지 않고 빨리 양당이 선거 전에 합당을 해서 국민들 앞에 안정된 모습을 보여드리자 하는 의지를 당선인의 요청으로 전달 할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이철규 총괄보좌역이 직접 국회로 가서 그런 의중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