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약 20억 원의 보수를 받은 것에 대해, 국민 10명 중 6명이 부적절하다고 답한 조사결과가 11일 발표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를 받아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응답률 7.0%)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조사(무선 100%)로 물은 결과다.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한덕수 후보는 법률사무소에서 4년 4개월여 동안 근무하며 약 20억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공직자가 퇴임 후 민간기업에서 고문이나 사외이사로 재직하는 관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결과 "부적절하다"는 부정평가가 63.2%, "적절하다"는 긍정평가가 17.6%, "잘 모르겠다"는 의견 유보 답변이 19.2%로 나타났다. 부정평가가 무려 45.6%p나 긍정평가를 앞선 셈.
부정평가는 40대(71.0%)와 광주·전남(71.0%), 진보성향층(82.5%), 더불어민주당 지지층(87.2%)에서 크게 앞섰다. 중도성향층과 무당층에서도 각각 65.5%와 68.6%가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응답층(부적절 43.7% - 적절 31.0%)에서도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12.7%p 높았다.
같은 조사에서 한 후보자의 국무총리 적합 여부를 물은 결과는 불과 0.1%p 차로 적합·부적합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국무총리로서 적합하다"는 의견이 35.3%,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35.2%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유보 응답은 29.6%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KSOI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