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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 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권성동 의원이 당선소감을 말하고 있다.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 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권성동 의원이 당선소감을 말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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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8일 낮 12시 59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4선, 강원 강릉시)이 8일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맞출 차기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그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총 102표 중 81표를 얻어 21표를 얻은 조해진 의원(3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을 60표 차로 꺾었다. 지난 2021년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했을 땐 20표를 얻어 결선투표에 오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화려한 승리를 거둔 셈.

이는 당의 '친윤(親尹, 친윤석열)' 체제 강화의 서막을 알리는 대목이기도 하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기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관계자)' 중 한 명으로 꼽혀 왔다. 대선 유세 현장에선 "윤핵관이라서 자랑스럽다"라고까지 말했었다.

그는 원내대표 투표에 앞서 정견 발표 때 "대선 과정에서도 오로지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가지고 당선인께 직언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면서 "제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당정간에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 대통령 당선인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할 말은 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투표 전엔 "나 스스로 '윤핵관' 붙인 게 아니다, 날 공격하기 위한 호칭"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 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권성동 의원과 조해진 의원이 투표를 하고 있다.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 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후보로 출마한 권성동 의원과 조해진 의원이 투표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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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경선 투표 전 '윤핵관'이란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현장에 모여 있는 기자들을 향해 "'윤핵관'이라고 쓰지 말아달라"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 자칫 수직적 당청 관계에 대한 당내 일각의 우려를 감안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 발표 직전에도 "'윤핵관'에서 홀로서기를 하려고 한다"라며 선을 그었고, 조해진 의원과의 토론 과정에서도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 사면 등 발언에 대해 "당선인과는 교감이 없었다"라고 못을 박았다. "내가 명색이 4선 국회의원이다. 제가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인터뷰 과정에서 얘기하지 누구 허락받고 누구 의논하고 하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사실 나도 '윤핵관'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나는 '4선 중진 국회의원', 이거 좋아한다. 지금까지 4선 되는 동안 윤 당선인 도움 받은 적 한 번도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나 스스로 '윤핵관'이란 이름을 붙인 게 아니라 절 공격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붙인 것"이라며, 본인의 대선 유세 당시 발언도 "유세현장이 좀 재미가 없어서, 저에 대한 공격프레임으로 만든 용어를 승화시켜서 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윤 당선인 업무 많아 안쓰럽다... 정치는 혼자 할 수 있는 것 아냐"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 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권성동 의원이 당 지도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왼쪽부터 송언석 선거관리위원장, 김기현 전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 권 원내대표, 조해진 후보, 유의동 전 정책위의장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 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권성동 의원이 당 지도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왼쪽부터 송언석 선거관리위원장, 김기현 전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 권 원내대표, 조해진 후보, 유의동 전 정책위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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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권성동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엔 다시 윤석열 당선인의 건강을 걱정하면서 향후 당청간 긴밀한 호흡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요즘 당선인 옆에서 뵈면 '좀 안됐다'는 생각 많이 들더라"며 "우리는 좋고 기쁜데, 본인 업무가 많아 옆에서 보면 안쓰럽다"고 말했다. 또 "격무에 (윤 당선인이) 과연 건강을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흔히 우리가 대통령 당선되면 당선 날만 좋고 그다음은 고행길이라 한다"면서 "저도 (원내대표 당선으로) 제가 추구하는 정치적 야망을 펼칠 수 있는, 포부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때문에 크게 기쁘지만 기쁨과 영광보다는 어깨가 무겁고 앞으로 험난한 길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에 많은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

6.1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을 위해 단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실었다. 그는 "정치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의원 한 분 한 분 원내대표란 생각으로 앞장서고 참여하고 함께할 때만 우리 당의 승리가 담보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의원들을) 앞으로 좀 많이 괴롭혀드리겠다. 그리고 많이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는 "집권 1년 차의 원내대표는 막중한 책무를 갖고 있다"라며 "그런 책무에 걸맞은 책임감으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순항할 수 있도록 야당과의 협치에 더욱 더 정력을 쏟고, 우리 국민의힘 의원 한 분 한 분의 도움을 받아서 이 어려운 정치환경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태그:#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조해진, #윤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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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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