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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전국위원회 위원장단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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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패배 책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또 '이재명 마케팅'에만 몰두하는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대선 이전과 다를 바 없는 당의 행태를 작심하고 비판했다. 이대로 간다면 민주당이 또 다시 심판받을 것이라는 경고도 남겼다.

박 비대위원장은 8일 오전 국회 본청 회의에서 "저는 당의 혁신을 위해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을 맡았다"며 "그런데 어제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접수명단을 보고 과연 민주당에서 반성과 쇄신이 가능한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입을 뗐다. 앞서 그는 부동산 정책 실패 책임자나 문제인물을 공천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날 '똘똘한 한 채'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충북지사, '임대차 3법' 박주민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등록한 상황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또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 당대표도 마찬가지로 후보자로 등록했다"며 송영길 전 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과연 대선에 진 정당이 맞는지, 반성하고 책임질 자세는 되어 있는지, 서로서로 잘 안다고 잘못된 선택도 눈감아주는 온정주의가 민주당을 다시 패배의 늪으로 밀어넣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되돌아봐야 한다"며 "공관위에 당부한다. 당의 쇄신과 지선승리를 위해 제 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민심 공천, 개혁 공천을 해달라"고 했다.

"비록 졌을지라도 반성하면 기회가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우리가 뭘 잘못했냐'는 식의 모습을 보이면 지방선거 결과는 보나마나다. 대안이 없다는 분도 계시다. 하지만 정말 후보가 없는 것인지, 꺼져가는 기득권을 지키려고 좋은 후보를 찾는 노력을 안 한 것인지 냉정하게 자문해야 한다. 심판을 받았으면 반성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동료 의원과 여의도의 시각에서 벗어나 국민의 마음을 읽는 공천에 공관위가 앞장서줄 것을 당부드린다."

박 비대위원장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이재명 마케팅'도 비판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연일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키겠다'고 하거나 그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일부에선 송영길 전 대표 출마가 이재명 상임고문의 작품이란 여론도 흘렸다"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재명 고민이 지지하는 것은 공정한 경쟁이지 특정 후보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많은 후보들이 '이재명 고문을 지키겠다'고 한다. 당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을 지키기 위해 권력의 부당한 탄압에 맞서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이것을 마케팅 전략으로 삼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는 선거를 하는 것이지 이재명 고문이랑 누가 누가 더 친하나 내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어느 개인의 사당도 아니고, 누구를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정당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하루 속히 국면 전환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난해 재·보궐선거가 대선에서 연이어 패배했다. 반성하지 않는 민주당에 대한 심판이었다"며 "이런 심판을 세 번째 반복해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