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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이 3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이 3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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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31일 오후 3시 20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대우조선해양이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대표를 선출하는 무리수를 강행했다"면서 감사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민간기업이긴 하지만 회생을 위해 막대한 세금이 투입됐고, 향후 새 정부와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정상화 돼야 하는 상황인데 문재인 정부에서 '임기말 알박기 인사'를 했다는 주장이다.

한국은행 총재 후보 지명 및 감사위원 인선 등 정권이양기 인사권을 두고 충돌한 바 있던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인수위가 다시 갈등 국면을 맞은 셈이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연 브리핑에서 "국민 세금 4조1000억 원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은 KDB산업은행이 절반이 넘는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의 공기업"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이) 회생 방안을 마련하고 독자생존을 하려면 구조조정 등 고통스러운 정상화 작업이 뒤따라야 하고 새로 출범하는 정부와 조율할 새 경영진이 필요한 것이 상식이다"라며 "그런 이유로 은행권 관리감독 기관인 금융위는 산업은행에 유관기관에 대한 현 정부 임기말 인사를 중단하라는 지침을 두 차례나 내려보냈고, 인수위는 그 사실을 업무보고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두선 신임대표 선출은) 외형상 민간기업의 이사회 의결이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 하지만,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자초한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며 "정권이양기에 막대한 혈세가 들어간 부실 공기업에서 이런 비상식적 인사가 강행된 것은 합법을 가장한 사익 추구라는 의혹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원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동생의 동창으로 지목된 인사를 임명한 것은 단순히 상식과 관행을 벗어난 수준을 넘어서 관리감독 기관인 금융위의 지침을 무시한 직권남용 소지가 다분하다"면서 "인수위는 부실 공기업에서 벌어진 해당 사안이 감사 대상이 되는지 감사원에 요건 검토와 면밀한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알박기라는 근거? 상식이 근거다"

인수위의 '알박기 비판' 논평에 청와대가 직접적으로 반응하자(관련 기사: 청, 인수위에 강한 불쾌감 "대우조선 사장, 정부 눈독 들일 자리 아냐"), 인수위는 즉각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31일 오후 "해당 입장문은 비상식적 행태에 대한 인수위 공식 입장으로 준비됐음을 이해해 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우조선해양의 이번 인사를 '알박기'로 규정한 근거를 기자들이 묻자, 원 부대변인은 "상식이 근거다,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년 전 '정권교체기에서 공공기관 인사 발령을 중단해달라'라고 요청한 게 상식"이라며 "5년 전 (문 대통령이) 말씀한 상식이 지켜지지 않는 인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그 상식에 입각해 말씀드린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인사 갈등이 청와대 집무실 이전 관련 협의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예측에 대해서 원 부대변인은 "청와대 이전 문제와 공기업의 알박기 인사 문제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내용"이라며 "연결고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거리를 뒀다. 또한 이번 인수위 논평이 윤석열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됐는지 여부에 대해서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당선인께 협의 드리거나 의견 구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답했다.

한편, 박두선 신임대표는 지난 2월 24일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의 내정을 받아 지난 28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신임대표로 선임됐다. 박 신임대표는 1986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해 2019년 조선소장(부사장)을 역임했다.
 
대우조선해양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두선 조선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신임 대표이사
 대우조선해양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두선 조선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신임 대표이사
ⓒ 대우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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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인수위, #문재인 대통령,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 #인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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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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