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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1시 40분쯤 공공운수노조가 조합원의 상여를 자진해서 시청 밖으로 내놓고 있다.
 24일 오후 1시 40분쯤 공공운수노조가 조합원의 상여를 자진해서 시청 밖으로 내놓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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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내버스 회사 소속인 조합원이 고용 승계가 안 된 이후 숨진 채 발견되자, 24일 해당 노조가 고인의 상여를 메고 울산시청 광장으로 진입하려다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지난해 울산 시내버스 회사 중 하나인 신도여객이 매도되는 과정에서 고용승계가 안 된 조합원과 공공운수 울산본부는 울산시청 앞에서 223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22일 한 조합원이 숨진 채 발견되자 이날 오전 공공운수노조가 숨진 조합원 A씨의 상여를 메고 광장으로 가면서 시청 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진 것.

당시 시청 진입에 실패한 한 조합원은 분신을 시도하겠다며 갑자기 몸에 기름을 끼얹었지만 주변에 있던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

울산시청 광장에는 경찰 50여 명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배치됐다. 오후 1시 40분쯤 상여는 시청 앞 천막농성장으로 자진 철수됐다. 

앞서 조합원 A씨는 지난 22일 오후 5시 40분께 울산 한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유서를 남긴 점 등으로 미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취재를 종합하면, 신도여객이 타 버스회사로 매도되면서 전체 버스운전 기사 중 90여 명은 고용승계가 되고 일부 조합원은 승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동료 버스기사 50여 명과 고용승계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시청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하지만 A씨는 지난달부터 건강이 나빠져 농성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는 23일 성명을 내고 "고인이 되신 버스노동자는 18년간 버스 기사로 일을 하다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하루아침에 해고된 상황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해왔다고 한다"며 투쟁을 선포했다.

태그:#울산 버스 해고 고용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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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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