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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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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선 전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전 논산시장, 아래 대표회장)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의 경기도지사 도전 움직임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17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김동연 대표의 경기도지사 출마는 그 분이 추구하는 다당제와도 맞지 않고 민주당에도 도움이 안 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김 대표의 경우 출마를 한다면 녹록지 않은 서울 정도에서 해야 감동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경우에도 민주당 당원과 유권자의 요청으로 연합하거나 아니면 다른 절차를 통해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회장은 당 지도부가 대선 직후 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한 데 대해서도 "당 지도부가 사퇴하고 비대위를 추인하는 문제는 당원들한테 뜻을 물었어야 한다"며 "이를 의원 총회에서 결정한 것은 민주당 자체도 중앙집권적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혁신과 관련해서는 "국회의원 3선 이상 연임 제한, 국회의원 면책 특권 폐지, 기초의원 중선거구제 도입 등을 지방선거전에 임시 국회에서 이를 실천해야 지방선거에서 국민들께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회장은 지난 1월 '대선 승리와 민주당 충남지사 출마 준비'를 이유로 논산시장직을 사퇴했다. 이후 이재명 후보 자치분권 특보단장과 충남선대위 상임 부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그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충남시장군수협의회장, 코로나 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위원, 자치분권위원회 위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다음은 황 부위원장과 한 일문일답 요지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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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결과를 보는 심경은?

"2006년 제가 (논산시장에) 출마해서 낙선한 때도 있고, (2018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나섰다가 떨어진 때도 있는데 그때보다 더 힘든 것 같다. 아픔이 더 크고 오래간다. 극복해야 하지 않겠나."

- 대선 결과 민심 어떻게 보았나?

"결과대로다. 0.7%p의 격차지만 국민의 선택은 엄중한 거다. 촛불 정부인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키고 180석 다수당을 준 것은 힘 있게 민생개혁 정치개혁을 해내라고 한 건데 우리가 그렇게 못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도 매서운 회초리를 들었는데도 우리 당이 그 뜻을 잘 받지를 못했다. 결국은 국민이 다시 정권 교체를 선택한 것이라고 본다."

- 0.7%p 격차로 당내에서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도 있는데?

"격차를 떠나 국민이 민주당에 엄중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윤석열 당선인에게는 무거운 책임을, 민주당에도 엄중한 책임을 물으면서 긴장감 있게 일을 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6.1 지방선거가 굉장히 중요한데 앞으로 남은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이 시기에 이 국민의 뜻을 정확히 받드는 자세가 제일 중요하다. 그래야 기대할 수 있는 지방선거 성적표를 가져올 수 있다."

- 민주당의 경우 비대위를 구성했는데?

"대선 결과가 나온 다음 날 송영길 당 대표 등 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사퇴했다. 또 비대위를 구성하고 윤호중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여기에서 대선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바로 이어서 지방선거가 있고 이번처럼 0.7%p라는 아주 근소한 차이에서는 당 지도부 사퇴 여부를 당원에게 물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 대표나 최고위원들이 당원 직선제로 선출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당의 주인은 당원들이기 때문이다."

- 국회의원 중심으로만 당 지도부가 사퇴하고 비대위를 추인한 건 문제라는 건가?

"그렇다. 이런 문제는 당원들에 여쭙고 해야지 의원 총회에서 결정하는 것은 우리 민주당 스스로가 중앙집권적이라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본다."

- 지금이라도 당원 투표를 해야 한다고 보나?

"그러기에는 너무 나갔다. 지금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이 선출된 상황에서 재론한다는 것은 당의 혼란만 가중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에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자치분권 정당이 되어야 하고, 당 지도부 사퇴나 비대위 추인같은 중요한 의사결정은 의원총회가 아니라 다양한 절차나 공개적 절차를 통해 최종적으로 당원들한테 의사를 물어 결정을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이게 자치분권 정당이고 당원이 주인인 정당이다."

- 비대위 구성과 관련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비대위원을 보면 노동이나 자치분권같은 분야가 잘 안 보인다. 청년과 여성을 참여시키고 부문별 세대별 다양하게 참여하게 해야 한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치분권 영역과 노동 영역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

- 최근 김동연 새로운 물결 대표가 경기지사 도전을 고민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민주당 내 일부에서는 대선 때 연대를 했으니까 아예 경기도지사 후보 자리를 김동연 대표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아주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 김동연 대표가 지난 3월 1일 이재명 대선 후보와 합의한 내용이 있다. 그 중심 내용이 '실질적인 다당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김동연 대표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다는 자체가 이 분이 추구하는 다당제와 맞지 않다고 본다. 즉, 김동연 대표에게도 우리 민주당에도 도움이 안 된다.

게다가 경기 지역은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이긴 지역이다. 때문에 김동연 대표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별 감동이 없다. 또 경기도에는 현재 염태영, 조정식, 안민석 등 지사직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여러 후보군이 있다. 모두 민주당 내에서 오랫동안 성장한 지도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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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대표의 경우 출마를 한다면 녹록지 않은 서울 정도에서 해야 감동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경우에도 당원과 유권자의 요청으로 연합하거나 아니면 다른 절차로 해야 한다."

- 이후 비대위가 주목해야 할 일은?

"비대위는 어떻게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것인가를 고민하고 내용을 만들어내야 한다. 정치 혁신, 공천 혁신, 민생 개혁 관련 법안 입법화 등 실천이 그것이다. 국회의원 3선 이상 연임 제한, 국회의원 면책 특권 폐지, 기초의원 중선거구제 도입 등을 지방선거 전 임시 국회에서 실천해야 지방선거에서 국민들께서 기대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공천 혁신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청년과 여성들이 들어올 수 있는 그런 여건들을 대폭 확대를 하는 게 공천 혁신의 과제 중 하나라고 본다. 언론에 좀 나왔다고 해서 이런 분들을 그냥 여론 조사해 가지고 그냥 내리꽂는 형태의 공천 방식은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한다. 대선 기간에 당원이면서 윤석열을 지지한 경우 공천 과정에 이를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당원 게시판도 실명제로 바꿔서 책임지고 이야기할 수 있게 해야 한다."

- 충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는데?

"그동안 논산시장 3선과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을 맡아 해왔던 자치 분권의 핵심은 '내 삶을 더 좋아지게 하는 정치'였다. 경험과 실적을 바탕으로 도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저를 선택해 달라 요청할 생각이다."

태그:#황명선, #김동연, #민주당, #비대위,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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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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