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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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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로부터 지금 두 분의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들었습니다. 이분들이 출소 후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더 건강을 해치기 전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부인과 함께 소망교회에서 성탄절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해주시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동생 내외와 조카들과 함께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올해 성탄절(12월 25일)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형 집행정지'를 결정해줄 것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대선은 국민적 축제이자 뽑힌 사람을 중심으로 국민통합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뤄야 하는데, 대선에서 패한 자는 죄인이 되고 이긴 자는 독선에 빠지는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국민통합'을 명분으로 삼았다.

안 후보는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더 이상 권력이 정적을 치는 칼날이 돼서는 안 된다. 정치 보복이 정권교체의 전리품이 돼서도 안 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금의 대선이 죽기 살기식 싸움판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양당 후보들의 의혹은 조속히 쌍 특검으로 넘기고, 모든 후보들은 모여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정책대결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취지에서 저는 문 대통령에게 국민통합을 위한 결단을 요청한다. 이번 성탄절에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 집행정지'를 결정해 주시라"면서 "사면에 대해서는 다음 대통령이 국민들의 뜻을 모아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았나"라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그분들이 잘못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분들의 구속을 정치보복이라고 단정해서도 아니다"면서 "12.12 쿠데타의 주역이었던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도 감옥에서 보낸 시간이 2년을 넘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두 분의 석방은 국민통합에 도움이 되고, 대선 분위기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꾸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후보들의 동참도 촉구했다. 안 후보는 "지금 우리 국민은 역사 앞에 겸손한 대통령, 국민통합을 위해서 반대 진영 지지자까지 끌어안는 화합의 대통령을 원한다"라며 "다른 대선후보들의 동참도 기대한다. 대선 후보들이 두 전직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뿐만 아니라, 정치 보복 불가 선언, 협치를 위한 공동 청사진 등, 합의만 한다면 누가 당선돼도 통합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형 집행정지는 형사소송법에 규정된 "인도적인 차원에서 볼 때 수형자에게 형의 집행을 계속하는 것이 가혹하다고 보여지는 일정한 사유"가 있을 때 검사의 지휘에 의해 결정된다. 사면과 달리 형의 집행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것일 뿐이고 해당 사유가 없어졌다고 판단된다면 다시 형이 집행될 수 있다.

태그:#안철수, #이명박, #박근혜, #형 집행정지,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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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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