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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유세를 하고 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유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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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출정식을 열고 있다. 지지를 호소하며 율동을 펼치고 있는 선거운동원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출정식을 열고 있다. 지지를 호소하며 율동을 펼치고 있는 선거운동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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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2번 쭌이야. 선택할 거야~"
"기호 1번 김영춘 완전 찐이야~"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식선거일인 25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유세에서 만난 선거송의 노랫말은 달랐지만, 누가 들어도 같은 유행가였다. 저마다 "박형준", "김영춘" 등 후보의 이름을 각각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고, 경제를 강조하는 첫 선거 출정식의 모양새도 비슷했다.

선거송 같은데... 유세는 달랐던 여야 후보 출정식

그러나 유세 장소와 내용은 전혀 달랐다. 박형준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출정식 겸 첫 공식유세 현장을 재래시장 앞으로 선택했다.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문혜진 부대변인은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의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 선대위는 이날 '힘내자 부산경제'를 주제로 유세와 인사를 한다고 언론에 알렸다.

사전 발언에 이어 유세차에 오른 박형준 후보는 유권자들을 향해 먼저 자신이 만들었다는 성과부터 말하기 시작했다. 광안리 불꽃축제 유치나 강서그린벨트 해제, 강서구 국회도서관 분관 등을 언급하는 식이었다.

'부산사람'을 강조한 그는 "학교는 서울로 다녔지만 동구에서 태어나 30년간 동아대 교수를 하며 서울로 한 번도 이사가지 않고 부산을 지켜왔다"면서 "시민운동과 국회의원, 학자, TV방송 패널, 청와대 수석, 국회 사무총장으로 부산을 위해 많은 일을 기획하고 실천에 옮겼다"고 했다.

"부산경제를 위해 몸이 부서져라 일하겠다"던 그의 발언은 바로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졌다. 박 후보는 "지난 4년 행복하셨느냐. 이 정부는 일자리와 노동시간을 줄이고, 서민들이 먹고살기 힘들게 만들었다"면서 "한미관계는 엉망이고, 일본과 중국과도 사이가 좋지 않은데 북한은 강력한 핵무기 국가로 만들어줬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이번 선거가 부산만의 선거가 아닌 대한민국을 구하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검찰개혁'과 '전직 시장 성추행 사건'도 꺼내 들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쫓아내고, 그리고 김명수 대법원장 앞세워 법원을 엉망으로 만든 이 정권과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이유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오거돈 성 비위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고, 흑색선전하는 이들을 심판해야 한다"며 야당으로 선택을 당부했다.

박 후보의 첫 유세에는 공동선대위원장인 김태호 의원, 박성훈 전 경제부시장 등이 함께해 힘을 보탰다. 유세가 끝나자 이들은 박 후보와 손을 맞잡고 지역 유권자의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박 후보의 아들인 박준홍씨도 유세차 위에 올라 박 후보와 마찬가지로 큰절을 올렸다. 박씨는 시장 상인들을 향해 "(아버지가) 부산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저도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이 자리에 섰다. 좋은 시선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출정식을 연 가운데,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대행이 부산을 찾아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출정식을 연 가운데,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대행이 부산을 찾아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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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유세를 하고 있다. 김태호 공동선대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있는 박형준 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유세를 하고 있다. 김태호 공동선대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있는 박형준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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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재래시장으로, 민주당은 부산국제금융센터로

이로부터 30분 뒤인 11시, 남구 문현동 금융지구 BIFC(부산국제금융센터) 앞에서도 "부산 살릴 경제시장은 김영춘"이라는 구호가 쏟아졌다. 부산의 금융 관련 상징 건물 앞에서 열린 여당 후보의 첫 출정식은 이른바 'YC-노믹스'를 선포하는 자리였다.

자신의 이름을 딴 'YC-노믹스'는 부산의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천지개벽 프로젝트'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싱가포르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부산경제를 부활시킬 비전"이라고 소개했다.

가덕도 신공항, 북항재개발, 40리 경부선 숲길 사업 등을 차례대로 거론하며 "자신이 부산의 경제를 천지개혁할 적임자"라고 말한 그는 경제자유구역 확대 추진,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구성, 교육발전 1조 원 등을 통해선 "청년이 떠나지 않는 부산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제기하는 정권 심판론에도 직접 반박했다. 그는 "정권을 위해 부산을 이용하는 야당과 부산을 위해 문재인 정권을 활용하는 민주당 중 누가 부산을 위한 당이냐"면서 "이번 부산시장 선거가 정치선거가 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김 후보는 "각종 불법비리 의혹투성이인 야당 후보, 말만 번지르르한 후보에게 부산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발언에선 김영삼 대통령의 비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창당, 문재인 대통령의 첫 해양수산부 장관 등 인연도 부각했다. 그리고 그는 "부산 발전을 위해 서울을 등지고 온 부산바라기 김영춘에게 한 번의 기회를 달라. 소중한 한 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현장에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대행이 참석해 김영춘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김태년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 첫 행보를 부산으로 선택했고, 김 후보의 유세에 앞서 마이크를 잡았다. 김태년 대표는 "가덕도 공항을 특별법까지 만들어 불가역적 국책사업으로 만들어냈는데 앞으로 거대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면 김영춘 후보와 같은 능력 있는 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당 후보의 출정식 내용에 집중했지만, 상대인 박형준 후보를 겨냥한 날선 발언도 터져나왔다. 그는 "자고 나면 새로운 의혹이 터지는데 이런 분이 부산 시민을 대표한다고 감히 후보로 나설 수 있는지 이해가 어렵다. 은폐하고 거짓 해명하고 이런 상태로 부산시장을 맡으려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출정식을 열고 유세를 하고 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출정식을 열고 유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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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출정식을 열고 유세를 하고 있다. 공식 유세 전 김두관 의원, 박재호 의원 등과 함께 율동을 하고 있는 김영춘 후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출정식을 열고 유세를 하고 있다. 공식 유세 전 김두관 의원, 박재호 의원 등과 함께 율동을 하고 있는 김영춘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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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유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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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유세를 하고 있다. 유세 전 유권자들을 향해 큰 절을 올린 박형준 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오전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유세를 하고 있다. 유세 전 유권자들을 향해 큰 절을 올린 박형준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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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형준, #김영춘, #부산시장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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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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