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애틀랜틱> 기고문 갈무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애틀랜틱> 기고문 갈무리. ⓒ 애틀랜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방장관에 4성 장군 출신의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공식 지명하며 무력이 아닌 외교가 주도하는 안보 정책을 공언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8일(현지시각) 미국 유력 주간지 <애틀랜틱>에 '나는 왜 로이드 오스틴을 국방장관으로 선택했는가'라는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부통령으로 재임하던 2010년 8월 이라크를 방문했을 때 오스틴과 처음 만났던 것을 회상하며 "미군으로 40년 이상 명예와 존중을 품고 복무하며 국민을 위해 봉사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 육군에서 4성 장군이 된 여섯 번째 흑인(아프리카계 미국인)이자, 전투에서 육군 부대를 지휘한 첫 흑인이라는 것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만약 오스틴이 상원 인준을 받으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이 된다"라며 "이는 미국 안보의 또 다른 경력 장벽을 파괴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오스틴 지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또한 "새 국방장관은 우리의 군대가 완전한 다양성을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라며 "그는 흑인, 라틴계, 아시아계, 여성, 성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군 구성원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군 출신 인사가 국방장관을 맡으려면 퇴역 후 최소 7년이 지나야 하지만, 의회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에게 했던 것처럼 오스틴에게도 예외를 허용하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오스틴이 퇴역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아 자격이 되지 않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이 조건을 채우지 못한 매티스 전 장관을 임명하고 상원 인준을 받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인준을 촉구한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미국을 강하고 안전하게 하려면 우리는 모든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라며 "오스틴과 나는 군대를 최후의 수단(last resort)으로만 활용하고 외교관과 전문가들이 외교 정책을 이끌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약속을 공유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스틴처럼 군대는 안보의 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라며 "우리는 미국의 힘은 본보기가 아니라 본보기의 힘으로 주도할 때 가장 강력하다는 신념을 함께한다"라고 강조했다.

오스틴이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 역사상 첫 흑인 국방장관이 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별도의 성명에서 "우리는 상황실에서 군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고, 나는 그의 품성을 목격했다"라며 오스틴 지명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오스틴이 국방장관이 되기 위한 퇴역 기간을 채우지 못했고, 퇴역 후 군수업체의 이사회사에서 활동한 경력이 인준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바이든 당선인이 이례적으로 기고문까지 올려 인준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오스틴은 41년간 복무하며 2016년 퇴역할 때까지 주로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근무했고,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와 관련한 주요 경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로이드 오스틴#미국 국방장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