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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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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광기를 멈추고 냉정을 되찾기를 바란다."

국민의힘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관련법 개정안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서며 국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을 향해 날 선 말들을 쏟아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화무십일홍이라고 한다. 10일 가는 꽃은 없다"라며 "무성하던 나뭇잎도 서리 맞으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고 있지 않느냐"라고 꼬집었다. "역대 독재 정권들이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정권의 치부를 덮으려고 했지만 성공한 정권이 없다"라며 "그 치부를 덮으려고 했던 것 때문에 처벌받는 악순환이 권력의 법칙이다. 문재인 정권이라고 예외는 없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서도 "정말 우리와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 대통령이냐"라고 물으며 "공수처를 만들어서 자신들을 향한 사건들을 빼앗아 가고 수사를 중단시키면 퇴임 이후가 안전할 것 같지만, 결코 그렇게 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민심의 무서움을, 권력 법칙의 엄정함을 아직도 모른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민주당 폭거, 최선 다해서 저지할 것"
 

그는 소속 의원들을 향해 "저 사람들은 일단 호랑이 등에 올라탄 이상 끝까지 공수처법이나 15개 법 처리를 강행할 것"이라며 "우리가 그 무도함을 끝내 막아내지 못하겠지만, 최선을 다해 막아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법들이 어떤 문제점을 갖고 있고 문 정권과 민주당이 얼마나 무도한지 알리기 위해, 무슨 절차든 포기하지 않고 들어가서 따지고 알리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라는 주장이었다.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민주당이) 몇몇 쟁점 법안이 있는 상임위원회에서 어제와 같은 무리와 폭거를 자행할 것 같다"라며 "그런 상임위마다 의원들이 가서 항의‧저지‧비판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민주당은 법안을 내일 본회의에 상정하기 위해서 곳곳에서 무리와 폭거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해서 비판하고 저지할 것"이라고 반복해 강조했다.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등을 진행할 것인지 묻는 질문이 나오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으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 외에는 더 답변하기 어렵다"라고만 말했다. 합법적 의사방해를 시도하더라도,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다른 정당과 연합해 손쉽게 중단시킬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 원내대표는 장외투쟁 가능성이나 기타 저지 수단에 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물으면 곤란하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라며 "그런 질문은 삼가달라"라며 구체적인 답을 피하고 있다.

"민주당, 시간 끌고 알리바이 만들어"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여야 대치 정국의 책임이 여당에 있음을 강조했다. 애초에 민주당이 여야 협상과정에서 타협의 여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밖에서는 무슨 대화가 있어서 '타협할 여지가 있나?' 이렇게 보실 수 있지만, 저는 '시간을 끌고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라고 처음부터 의혹을 거두지 않은 채 만났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민주당이 받을 수 있는 법관이라든지 중립적인 사람을 찾아와보라고 그러니까 한 7~8명을 찾아왔다"라며 "그중에서 저희들이 이런이런 사람은 적당치 않다고 그러고 한 4명 정도를 남겼다"라고 협상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접촉하니까 전부 본인들이 원하지 않는다, 이런 답만 받았다"라며 "민주당이 그 사람들을 원하지 않아서 저에게 본인들이 하지 않는다고 한 것인지는 확인이 안 된 상태"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그다음에 이 정권에서 중용했던 법조인 두 사람이 있다"라며 "그 사람들을 '당신들(민주당)이 하자고 해도 우리는 받을 수가 있다' 그랬다"라고 공수처장 후보군에 대해 국민의힘이 많이 양보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한 사람은 본인이 동의하지 않는다, 가족이 동의하지 않아서. 그리고 한 사람에 대해서는 왜 받지 않는지 답이 없는 상태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주 원내대표는 "'아, 이게 윤석열 트라우마가 있어서 완전히 끝까지 자기 편일 사람이 아니면 안 쓰려고 하는구나' 이런 걸 느꼈다"라고 꼬집었다. 해당 인사들이 "이 정권에서 차관급으로 중용됐던 사람들"임에도 민주당이 받지 않았다는 지적이었다.  

#주호영#국민의힘#공수처장#공수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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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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