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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26일 KBS 뉴스의 한 장면
지난 8월 26일 KBS 뉴스의 한 장면 ⓒ KBS
 
타워크레인은 건설공사 현장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작업(회전) 반경이 매우 넓다. 또한 상당히 큰 규모의 건설기계다 보니 상부 구조물은 평소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바람에 민감하여 순간 풍속이 초당 15m 초과하는 경우 작업을 중단하도록 법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래서 타워크레인 조종사는 평상시 근무 중 상부 구조물이 정지해 있을 땐 스윙 브레이크를 체결해 둬야 한다.

타워크레인은 약한 바람에 가만 놔두면 혼자서도 잘 돌아가기 때문이다. 하늘이 맑은 날이라 해도 바람이 언제 갑자기 불어올지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를 빼곤 스윙 브레이크를 체결해 두는 것이다.

좁은 공간에서 훅을 앞뒤로 움직이고 짐을 매달거나, 타워크레인 조종사가 잠시 한눈을 팔고 있을 때 상부 회전체가 바람을 따라 맘대로 돌아가지 못 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일을 모두 마쳤을 땐 빈 훅을 최대한 올려놓고 스윙 브레이크를 반대로 풀어놔야 한다. 아무도 없는 밤 시간에 예상치 못한 기상 이변이 생길 수 있으므로 타워크레인 상부 구조물이 바람을 따라 스스로 돌아가도록 해두는 것이다. 

강풍에 타워크레인이 자유롭게 돌아갈 수 있어야 안전

지난 8월 26일 KBS 뉴스는 태풍 '바비'와 관련한 제보 영상을 소개하면서 "바람에 움직이는 타워크레인 '아찔'"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제주시 연동의 한 건설 현장에 있는 타워크레인이 거센 태풍으로 인해 방향을 돌며 움직이고 있다며 불안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제보한 사람이나 보도한 방송국도 잘못 알고 있었기 때문에 벌어진 오보로 보인다. 강풍이 불 때도 타워크레인 상부 구조물이 자유롭게 돌아갈 수 있어야 더 안전하다. 그렇지 않고 강풍에 계속 버티고 서 있다면 매우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럴 땐 누구라도 그 주변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좋다. 강풍이 더해져서 한계점에 도달하면 어딘가 약한 곳은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타워크레인 전체가 밑으로 주저앉아 버리는 끔찍한 사고로 이어진다. 최근 태풍과 같은 기상 사태를 앞두곤 타워크레인 조종사 노동조합에서 미리 건설 현장 조종사들에게 메시지를 전파하여 안전 조치를 완벽하게 한 뒤 내려오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태풍 '마이삭'의 강한 바람에 국내 건설 현장에서 쓰러진 타워크레인은 3대나 된다.

참고로 2003년 경남 지방을 휩쓸고 지나간 태풍 '매미' 때는 전국에서 타워크레인 52대가 쓰러졌다.

#타워크레인#바비 매미#태풍 마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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