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26일 청와대와 정부·여당에 선거 중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한 데 이어, 이날은 울산시장 선거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까지 언급하며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참석해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기 전에 벌써 공정 선거를 의심하게 만드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 촉구한다. 확고한 선거중립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황 대표는 "오세훈 후보나 나경원 후보를 비롯해 우리 당 후보들에 대한 선거 방해 행위가 공공연하게 방치되고 있다"며 "또 민주당 대표와는 달리 제게는 비례정당의 지지를 하지 못하게 제한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참고로, 오 후보와 나 후보는 진보성향단체인 대학생진보연합 등이 피켓 시위로 선거 운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면서, 중앙선관위의 방치가 이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심재철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관권선거 규탄 및 공정선거 관리'를 명목으로 중앙선관위에 항의 방문했다.
이해찬은 되고, 황교안은 안된다?
통합당은 또 중앙선관위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에게는 비례대표용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홍보를 할 수 있게 하면서도, 황교안 대표에게는 미래한국당의 선전할 수 없게 하는 데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선거에 나서지 않는 당원이 타 정당을 홍보하는 건 합법'이라는 선거법 제88조를 들어 이같은 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선거를 관장하는 국무총리와 행정부장관, 법무부장관이 모두 민주당 출신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선거 중립 우려는 진작부터 있었지만, 현실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매우 크다"며 "우리는 울산 부정 선거 사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사건이 반복된다면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경태 당 최고위원은 또한 중앙선관위를 겨냥해 "최근 우리 당 후보의 선거를 노골적으로 방해한 자들을 즉각 구속, 수사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최근 이해찬 대표가 '더불어시민당의 승리가 민주당의 승리'라는 말을 했는데 노골적으로 타당의 선거운동을 한 게 아니냐"면서 "선관위가 조사해서 법적 처벌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