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쉬운 기해년을 저 멀리 떠나보내고 새로운 경자년을 맞았습니다. 모두 부푼 꿈을 안고 새해 일출을 맞이하는 첫날입니다.
선상에서 맞이한 새해 첫일출!
올해는 내게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저마다 떠오르는 첫 일출을 보며 잔뜩 바람을 집어 넣은 듯 터질 듯한 풍선마냥 가슴 부푼 새해 소망을 빌었습니다. 일출을 못 볼 것 같다던 기상예보와 달리 다행스럽게 환한 날씨 속에 가막만이 펼쳐진 화양면 세포 선상에서 새해 첫 일출을 맞이했습니다. 해를 보며 소원을 빌었습니다.
"새해에는 우리 가족 모두 건강을 주소서!
새해에는 부자 되게 해주소서!
새해에는 더 안전한 일터가 되게 해주세요!
그리고 새해에는 매일 웃음과 사랑이 넘치는 일상되게 하소서!"
짧은 시간 새해 소망과 함께 다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집에서 매일 보는 일출이지만 오늘 떠오르는 해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오전 7시 41분께 바닷속을 가르며 해는 금세 하늘로 솟아올랐습니다. 동전만큼 작은 둥그런 해가 따스한 햇볕을 뿌리더니 온 세상을 보듬었습니다.
경자년 쥐띠해에 대하여
찰나의 시간 속에 떠오른 해는 카운트다운 할 시간도 없이 어둠이 사라지고 세상이 환해졌습니다.
올해는 쥐띠해지요. 예로부터 쥐는 일상에서 친숙한 동물이었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애완견과 다를 바 없이 어린 시절 천장과 뒤주간에 흔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래서 거부감이 덜합니다.
경자년(庚子年)에 출생한 사람의 성품은 쾌활하고 어질고, 남을 잘 달래주는 수단이 있다고 합니다. 쥐에 대한 유래도 다양합니다.
출어가 잦은 바닷가에서 어민들은 쥐를 영물로 여겨 배에서 생활하는 쥐를 내쫓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시꼬미를 가득 싣고 보름 이상을 배에서 살아야 하는데 재앙이 예감되면 쥐떼들이 미리 알고 배에서 뭍으로 내려버리기 때문이랍니다. 쥐가 탈출하면 출어를 포기도 합니다. 쥐가 불운을 막아주는 셈이지요.
주인을 살린 또 다른 쥐 이야기도 유명합니다. 어느 부잣집에 쥐가 대를 이어 살았습니다. 하루는 집이 무너질 것을 미리 안 쥐들은 그대로 두면 주인네 식구들이 모두 죽을 위기에 처하자 어른 쥐 한 마리가 나섰습니다. 여태껏 자기네들을 잘살게 해준 주인네를 구하기로 마음먹은 거죠.
훤한 대낮에 집안에 있던 쥐들을 모두 마당으로 불러 모아 찍찍 소리를 내며 춤을 추자 집안 사람들이 이 괴변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때 집이 무너져 주인네 식구들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옵니다.
아울러 역사적으로 경자년은 크게 나빴던 일이 없는 해였으므로 크게 근심하지 않아도 될 운세라고 합니다. 2020년 한해는 근심과 걱정을 버리고 힘차게 도전해도 좋을 듯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