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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열린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에서 정관성 대전복지재단 대표이사가 답변을 하고 있다. |
ⓒ 오마이뉴스 장재완 | 관련사진보기 |
오는 24일 대전시 감사를 앞두고 있는 대전복지재단 정관성 대표이사가 이번 감사를 내부 직원의 탓으로 돌리면서 "조직파괴자는 처절하게 응징하겠다"거나 "감사에서 재단에 대해 조금이라도 뭐라 하면 재단을 없애버리겠다"라고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정 대표이사는 앞서 재단 이사에게 '인간쓰레기', '나잇값 좀 하라'는 등의 막말을 해 논란이 일었다. 대전복지재단은 대표이사 막말과 불용액 과다 발생 논란 등으로 10월로 예정됐던 종합감사를 6월로 앞당겨 받게 됐다(관련기사:
"인간쓰레기" "나잇값" 대전복지재단 대표 '막말' 논란).
"조직 이탈자 때문에 감사 받는 것" "쳐낼 것은 쳐내겠다"
제보자에 따르면, 정 대표이사는 대전시 감사가 결정되자 제보자를 색출해야 한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 정 대표이사는 "내부 직원이 자기의 개인적인 일을 여기저기 퍼트려서 재단에 감사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이런 조직파괴자는 조직에서 철저하게 응징을 해서 근무를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 조직 속에 이러한 이탈자가 있어서 감사를 받는 것이다. 이번에 아주 뿌리를 뽑아내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내부 직원이 재단을 흔드는데 재단이 뭔 필요가 있느냐", "감사에서 재단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뭐라고 하면 내가 시에 보고하겠다, 재단을 없애라고", "재단 해체되면 여러분들 어디로 갈 거냐, 그렇게 철부지고 무책임한 사람들이 있다" 등의 발언도 했다.
또 "아무리 흔들어도 나는 눈 깜짝 안한다. 나는 자유의 몸이 되면 가만히 안 있겠다. 시민단체라도 만들어서 재단을 지킬 것"이라며 "쳐낼 것은 쳐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의 방침에 의해서 10월에 받을 종합감사를 이번에 받게 됐다. 왜 이렇게 됐는지 여러분들 아느냐"고 묻고, 특정 직원을 지목하며 "알아 몰라, 얘기해 봐"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또 직원들에게 감사로 직장을 잃을 수 있다고 협박성 발언도 했다.
정 대표이사는 "(특정 직원이) 밖에서 결탁해서 재단을 골탕 먹여가지고 감사를 받게 한 것이다. 재단이야 죽든 말든, 동료직원이 죽든 말든 자기의 목적만 달성하려는 것"이라며 "골탕을 먹여서 대표를 끌어내려고 하는데, 만약 (대표이사에) 외부전문가가 오면 여러분들은 다 그만둬야 한다. 여러분들 그냥 안 둔다"고 말했다.
또 "이제는 누군가는 하나가 죽게 되어 있다. 여기를 떠나야 한다"며 "여러분들의 직장은 여러분이 지켜라. 나는 연금대상자이니까 상관없다. 나가도 할 일이 많은 사람"이라고 발언했다.
정 대표이사는 논란이 된 자신의 막말을 두둔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나잇값 좀 하라고 했다고 그게 막말이라고, 아이고 참"하면서 "지금 누가 갑질을 하고 있는 것이냐"고 말했다.
정관성 대표이사 "그런 말 한 적 없다, 감사 후 대응 판단할 것"
이에 대해 정관성 대표이사는 "그런 말 한 사실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정 대표이사는 "현재 대전시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감사를 받고 있는 기관장이 감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 어떤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 대표는 "감사가 끝난 이후에는 '반론여부'에 대해 판단해 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