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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7대 종단 지도자들과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낮 청와대에서 7대 종단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기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조계종 원행 총무원장, 문 대통령, 김영근 성균관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이정희 천도교 교령,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문 대통령, 7대 종단 지도자들과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낮 청와대에서 7대 종단 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기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조계종 원행 총무원장, 문 대통령, 김영근 성균관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이정희 천도교 교령,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일과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7대 종단 종교지도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함께 염려하고 힘을 모아준 덕분에 한반도의 평화에 큰 발전이 있었다"라며 "다음주에 열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도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에서 큰 진전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제1차 북미정상회담 공동합의문)의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이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내다봤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공조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는 상황을 헤아릴 때 문 대통령이 언급한 "큰 진전"은 북미가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와 대북제재 완화 조치를 맞교환할 가능성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에는 영변 핵시설 해체나 폐쇄 등이,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 조치에는 경유 등 유류 공급 확대,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북미관계 정상화 차원에서 북미연락사무소 설치와 종전선언 등의 가능성도 나온다.

북미는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 새로운 북미관계 추진 ▲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 4·27 판문점 선언 재확인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노력 ▲ 전쟁 포로 유해 미국 송환과 실종자 유해 발굴 등에 합의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3.1운동 100주년, 종교의 역할과 의미 더욱 특별"

이날 오찬 간담회의 중심 의제는 '3.1운동 100주년'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7대 종단 종교지도자들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문 대통령이 오전 11시 50분께 종교지도자들을 맞이한 청와대 본관 로비 우측 벽면에는 기미독립선언서 원본이 인쇄된 대형 백월(back wall)이 설치돼 있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종교계가 오늘부터 3.1운동 100주년 세계종교인평화기도회를 시작하니까 설치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종교의 역할과 의미가 더욱 특별하게 와 닿는다'라며 "100년 전 3.1독립운동에 앞장선 민족대표 33인이 모두 종교인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초로 3.1 만세 시위를 벌인 서울, 평양, 진남포, 안주, 의주, 선천, 원산 등 각지에서 종교가 먼저 하나가 됐다"라며 "그러자 국민들이 함께 힘을 모았고 남녀노소, 빈부귀천과 상관없이 함께 독립선언서를 인쇄하고 태극기를 제작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범어사 등 전국 사찰에서 독립자금을 모았고, 원불교도 모금활동을 전개해서 성직자들이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라며 "천도교는 300만 명에 이르는 전국 교인들이 논과 밭, 황소를 팔아서 헌금을 모금했다"라고 당시 각 종단의 역할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종교계의 헌신으로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연대와 협력의 역사가 만들어졌다"라며 "우리가 모두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번 주 일주일간 전세계 종교인과 함께하는 세계종교인평화기도회가 개최되고, 3.1절 정오에는 전국 종교시설에서 시간에 맞춰서 일제히 타종이 거행될 예정이라고 들었다"라며 "3.1 독립선언에 대한 큰 기념이 될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선조들이 꿈꾸었던 나라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이다, 국민 모두 골고루 잘 살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나라다'라며 "국민과 함께 이 꿈을 꼭 이루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희중 대주교 "북쪽에 '남북 신뢰관계만은 의심하지 말자'고 말해"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 답사하는 김희중 대주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에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왼쪽은 조계종 원행 총무원장.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 답사하는 김희중 대주교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에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왼쪽은 조계종 원행 총무원장. ⓒ 연합뉴스
이어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지난주 금강산에서 북측 인사들과 만난 것은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또다른 행보가 아니었는가 생각했다"라며 "평화에 대한 열망이 똑같고, 우리는 하나라는 의식 속에서 국제사회의 어떤 연대보다도 혈맹으로 이루어진 민족의 공동체성이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김 대주교는 "서로 간의 협의에서 합의를 보았지만 서로의 사정에 따라 이행에서 완급을 조절할 수밖에 없는 내용에 대해서도 이미 대화했다"라며 "제가 그들에게 '남과 북 서로 간의 신뢰 관계만은 서로 의심하지 말고 유지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주문했고, 그쪽에서도 화답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주교는 "제가 그들에게 '우리 민족은 이제까지 한번도 우리가 먼저 나서서 외국을 침략해본 역사가 없다, 따라서 세계의 여러 분쟁국가의 평화가 필요한 곳에 우리가 나서서 함께 해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는 말도 했다"라고 전했다.

김 대주교는 "앞으로 우리가 정말 더 웅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들에게 제가 몇 년 전에 백두산 천지를 방문했을 때 방명록에 적었던 내용을 회상시키며 '앞으로 남북이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관계를 해치지 않고 함께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문재인 대통령에게 안부 전해

앞서 오찬간담회가 진행되기 직전 김 대주교는 "제가 오찬에 초청받는 걸 알고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파롤린 추기경님이 대통령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김 대주교는 가져온 하얀색 봉투를 꺼내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는데, 이는 교황청대사관에서 김정숙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2019년 남북새해맞이모임이 열린) 금강에 다녀오셨죠? 북쪽은 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고, 김 대주교는 "'왜 공사를 안 하느냐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속도를 내자고요?"라고 재차 묻자 김 대주교는 "문제가 많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 'UN안보리 제재에 관한 문제가 커서 우리는 샌드위치처럼 낀 입장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원행 조계종 총무원장이 "해금강 일출이 보기 어렵다는데, 이번 남북민간교류행사에서는 아주 깨끗하게 보고 왔다"라고 전하자 문 대통령도 "남북한 국민들이 함께 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화답했다.

김 대주교도 "안개가 낀 것도 아니고 적당했다, 세계에 웅비할 수 있는 좋은 징조인 것 같다"라고 덕담을 건네자, 문 대통령은 "좋은 징조가 많다, 지난번 백두산 천지에 갔을 때(도 날씨가 좋았다), 백두산 천지 날씨가 좋기 쉽지 않고 날씨가 변화무쌍하다고 한다, 북에서도 기적 같다고 했다"라고 공감했다.  

이날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는 김희중 대주교(천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원행 스님(조계종), 이홍정 총무(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오도철 교정원장(원불교), 이정희 교령(천도교),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김영근 성균관장(유교)이 참석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7대 종단 종교지도자와의 오찬 간담회#문재인#3.1운동 100주년#김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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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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