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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르노삼성 스탬핑공장에서 12월 6일 오후, 3200톤 프레스에 깔려 50대 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했다.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 스탬핑공장에서 12월 6일 오후, 3200톤 프레스에 깔려 50대 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했다.
ⓒ 부산강서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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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에서 50대 노동자가 3200톤 프레스 기계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공정에 대한 전수조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공정 등 일부에 대해서만 작업중지명령을 내렸지만, 노동조합은 "불안하다"며 전면 작업중지와 함께 전수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사고는 르노삼성 스탬핑공장에서 6일 오후 1시30분경 발생했다. 하청업체 ㅇ엔지니어링 소속 ㄱ(55)씨가 3200톤 프레스에 깔려 사망한 것이다.

당시 ㄱ씨는 기계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고장난 대형 프레스기를 지탱하던 쇠기둥 하나가 쓰러지면서 프레스기가 ㄱ씨를 덮쳤다. 그는 현장에서 숨졌다.

이후 부산고용노동청 북부지청과 산업안전공단은 현장조사를 벌였다. 고용노동부는 사망사고가 난 르노삼성 해당 공정에 대해 작업중지명령을 내렸다.

르노삼성에서 산재 사망사고가 나자 노동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노동조합과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르노삼성자동치지회는 7일 부산고용노동청 북부지청을 항의방문했다.

노조측은 "작업의 위험성을 고려했을 때 3인 1조로 작업하고, 충분한 안전조치가 완료된 상태에서 작업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 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작업 지시로 인해 일어난 사고"라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실제로 공기가 얼마 안 남았다며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노동자를 곧바로 작업에 투입시켰다. 이 과정에 프레스기 고정작업도 하지 못하고 혼자 무리하게 작업하다가 발생한 것"이라며 "해당 프레스기는 어제 사고 이전에도 여러 차례 고장이 났던 기계다"고 밝혔다.

또 노조측은 "노동자들은 극심한 불안 속에서 일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그러한 상태로 작업하다 자칫 다른 사고로 이어질까 겁이 난다"며 "안전 조치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별 르노삼성자동차노조와 산업별 금속노조 지회는 르노삼성에 대한 전면 작업 중단과 전체 공정에 대한 전수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부산고용노동청 북부지청 관계자는 "지금은 해당 공정만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져 있고 전체 공정에 대한 작업중지는 아니다"며 "어제 사고의 원인이 기계 결합인지 절차상 문제인지 등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 목격자 진술 등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금속노조 부양지부 관계자는 "어제 사고 이후 대부분 언론에서는 회사명을 사용하지 않고 '부산 강서구 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라 표현해 보도했고, '64살 직원'이라고 했다"며 "그런데 사고가 난 현장은 별도의 부품업체가 아니라 르노삼성 안에 있는 하나의 공정이고, 산업재해 사망자는 '1964년생'이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안에는 차체, 도장, 조립, 파워트레인, 경합금, 엔진 등 공장(공정)이 있고, '스탬핑'공장은 원형으로 된 철판이 프레스를 찍어 문 등의 부품을 만드는 공정을 말한다.

태그:#르노삼성, #중대산업재해, #부산고용노동청,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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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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