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울 종로구 정동사거리에 설치한 돈의문 터 조형물이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형물의 일부가 차로와 바짝 붙어 있어 우회전 차량의 회전 반경이 커진다는 것이다.

교차로 부근에 세워진 돈의문 터 조형물
 교차로 부근에 세워진 돈의문 터 조형물
ⓒ 채경민

관련사진보기


돈의문 뉴타운에서 내려와 새문안로를 만나는 지점. 사진 우측의 조형물이 서울시가 설치한 공공 미술작품이다.
 돈의문 뉴타운에서 내려와 새문안로를 만나는 지점. 사진 우측의 조형물이 서울시가 설치한 공공 미술작품이다.
ⓒ 채경민

관련사진보기


6일 오후 찾은 현장에선 아찔한 장면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돈의문 뉴타운에서 서대문 방향으로 우회전하는 차량들이 조형물을 피해 크게 우회전하면서 새문안로를 달리던 직진 차량과 부딪힐 뻔한 것이다. 놀란 직진 차량이 경적을 울리면서 도로는 한층 소란스러웠다. 우회전 차량 대부분은 새문안로 직전 차로 2개를 걸쳐야만 정상적인 회전이 가능했다.

우회전 차량들의 회전 반경이 커지면서 위험한 순간이 여러번 목격됐다
 우회전 차량들의 회전 반경이 커지면서 위험한 순간이 여러번 목격됐다
ⓒ 채경민

관련사진보기


차량 대부분 직진 2개 차로를 점유해 우회전을 하고 있었다.
 차량 대부분 직진 2개 차로를 점유해 우회전을 하고 있었다.
ⓒ 채경민

관련사진보기


몸집이 큰 마을버스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새문안로 직진 차로 3개를 점유해야만 겨우 우회전이 가능했다. 우회전의 어려움을 증명이라도 하듯 조형물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구조물에는 여기 저기 긁힌 흔적이 나 있었다.

조형물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안전 기둥에는 긁힌 자국이 나 있었다
 조형물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안전 기둥에는 긁힌 자국이 나 있었다
ⓒ 채경민

관련사진보기


근본적인 문제는 도로 구조에도 있었다. 경사로를 내려와 우회전하는 교차 지점이 예각으로, 우회전 차량의 회전 반경이 클 수밖에 없던 것이다. 여기에 2007년 서울시가 공공미술작품으로 돈의문 터 조형물을 설치하면서 불편은 더 커졌다. 

근처 병원에 손님을 내려주고 나오는 길이라던 택시기사는 "우회전 각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데다 시야까지 좁아 위험한 구간"이라며 "접촉 사고가 난 모습도 몇 번 봤다"고 말했다.

도로 구조도 문제다. 주 도로와 만나는 지점이 예각으로 회전 반경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도로 구조도 문제다. 주 도로와 만나는 지점이 예각으로 회전 반경이 커질 수 밖에 없다
ⓒ 채경민

관련사진보기


인근 주민들의 불만도 컸다. 조형물을 피해 우회전하려면 직진 차량이 모두 멈출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대기 시간이 길어져 교통 정체가 빚어진다는 것. 돈의문 뉴타운에 산다는 40대 남성은 "출퇴근 시간에는 이곳을 통과하는 데만 수십 분이 걸린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7일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차량 통행과 관련되어 접수된 민원은 없었다"며 "현장을 확인하고 개선이 필요하다면 관련 부서와 협의를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태그:#돈의문터, #예각, #교통사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터넷 신문, 케이블,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언론 노동자로 일했습니다. 사소한 것에 관심이 많고 기록하는 일을 즐깁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