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미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 (자료사진)
 미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 (자료사진)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밀려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많은 권한을 주는 반면에 볼턴 보좌관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백악관을 방문하자 폼페이오 장관을 대동했다. 그러나 볼턴 보좌관은 동석하지 않으면서 불화설이 불거지고 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볼턴 보좌관의 동석을 제안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당시 볼턴 보좌관의 불참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볼턴 보좌관이 북한이 꺼리는 '리비아 모델'(선 비핵화 후 보상)을 강조하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고, 북한이 강력히 반발하며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될 위기에 처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교통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역시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하지 못하면 리비아처럼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가 논란을 일으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의 발언 내용을 사전에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대북 강경 발언을 했다가 역풍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볼턴 보좌관을 신뢰하고 있지만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폼페이오 장관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라고 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항상 북한 문제를 주도해 왔다"라며 "볼턴 보좌관은 기관 간 협력과 통합을 위해 노력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가안보 관련 옵션을 제시하고 있다"라며 불화설을 부인했다.

한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지난 4월 볼턴이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까지 서로 잘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라며 "폼페이오 장관은 볼턴 보좌관의 대북 접근법에 의문을 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을 자주 교체하는 데다가 본인의 직감에 더 의존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폼페이오 장관과의 호흡도 얼마나 오래갈지는 알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태그:#존 볼턴, #마이크 폼페이오, #북미정상회담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