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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마산회원구 합성동 소재 건물 신축공사 현장.
 창원 마산회원구 합성동 소재 건물 신축공사 현장.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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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주유소였던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소재 신축공사현장에서 기름 유출로 토양오염이 확인된 가운데, 환경단체는 토양정밀조사와 함께 지하수 조사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창원 회원구청은 옛 주유소 부지 전 구간에 토양정밀조사를 실시하라"며 "지하수 조사 누락된 토양정밀조사보고서는 믿을 수 없다. 즉각 공사 중단하고, 토양정밀조사보고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창원 마산회원구 합성동에 위치한 신축공사현장은 '근린생활시설'로 지하 2층과 지상 5층에 일반음식점과 학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금은 건축을 위한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신축공사 현장은 지금도 기름 냄새가 계속 풍기고 있어 공사관계자와 시민들의 건강까지 우려스러운 지경이다"며 "그러던 중 지난 19일 오전에는 공사장의 담벼락이 무너져 옆 건물을 파손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도 설치하지 않은 공사업자와 이를 관리감독하지 않는 행정의 무사안일에 고개를 절로 흔들게 된다"며 "이로 인해 인명의 피해를 입지 않은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으로 여겨야 할 지경이다"고 했다.

마창진환경연합에 의하면, 해당 토양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벤젠'과 '톨루엔', '크실렌',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었다.

이 단체는 "이 물질들은 발암성 물질을 함유해서 암을 유발하고, 빈혈, 백혈구 감소,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위험한 물질로 유출된 기름은 토양뿐만 아니라 주변 지하수,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거나 공기 중으로 휘발되어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고, 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끼친다"고 했다.

이 단체는 "토양에 흡착된 기름은 서서히 확산되므로 주변으로 넓게 확산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쉽게 제거되지 않으며 정화하는 데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에 사전예방이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정부는 이런 물질이 유출될 위험이 있는 주유소를 특정토양오염 관리 대상 시설로 지정해서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해당 부지 내에서는 콘크리트를 파쇄하고, 오염된 토양을 포크레인으로 긁어내어 모아두는 작업을 진행하였다"며 "그 과정에서 흙구덩이가 파인 곳엔 빗물이 담기고 표면에는 유출된 기름이 둥둥 떴고, 이를 흡착포를 이용해 걷어내고 난 후에 고인 빗물은 펌핑을 해서 하수관으로 고스란히 내보냈다"고 덧붙였다.

'제2의 오염이 우려된다'는 것. 이 단체는 "애초 이 부지의 토양정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오염사유를 지하 유류저장탱크 배관 이상이나 결함으로 오염이 되었다는 결과를 냈기에 시민들의 안전한 생활권과 건강을 위해서는 그 어떤 조사도 지나침이란 없다"고 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대부분의 사업자와 행정 담당자는 토양오염 정화를 시간낭비와 비용낭비, 규제로 보고 있다"며 "건강한 토양은 공기, 물과 마찬가지로 시민들이 건강한 주거환경을 누리는 데 가장 기본으로 갖추어야 할 환경요소이다"고 했다.

이 단체는 "마산회원구청은 토양정밀조사보고서를 공개할 것", "공사 과정 중 모인 빗물과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공사구간에 살포한 물 등을 전량 위탁처리할 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 단체는 "잔여구간(2필지 중 나머지 1필지)과 기토양정밀조사의 최종심도에서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한 지점에 대해서는 오염확산 깊이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토양정밀조사 명령을 내리기를 바라고, 토양정밀조사 과정에서 누락된 지하수 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창원 마산회원구청은 해당 부지에 대해 토양정화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마산회원구청은 "기존의 주유소에서 지하수를 사용하지 않았고, 지하수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터파기 공사 도중에 기름 냄새가 나서 작업 중단하고 토양정밀조사를 했다"며 "구청으로부터 토양정화명령을 받았고, 앞으로 6~7m 정도 토양을 반출하는 등 정상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 마산회원구 합성동 소재 건물 신축공사 현장. 19일 공사장의 담벼락이 무너져 옆 건물을 파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창원 마산회원구 합성동 소재 건물 신축공사 현장. 19일 공사장의 담벼락이 무너져 옆 건물을 파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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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마창진환경연합#마산회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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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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