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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눈이 떠진 12일 새벽, 대구 신천을 한 바퀴 돌았다. 새벽 공기 속 기온도 차고 행인의 흔적조차 뜸한 신천이 갑자기 소란스럽다.

원인을 찾아보니 물 속에서 요란한 춤사위가 벌어진 것인데, 대구 신천의 잉어들이 산란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한두 곳이 아니라 곳곳에 잉어들의 요란한 춤사위가 가득하다. 10여 마리씩 무리지은 잉어들은 여울목이나 수초 부근에서 화려한 춤사위를 벌이고 있다.

낮은 물길 위로 지느럼들이 출렁출렁, 온 몸을 뒤집은 놈들까지 춤사위는 그칠 줄 모른다.

그런데 신기한 건 이 풍경은 수중보 아래서만 보이고, 수중보 위는 너무 조용했다. 한 곳에선 생명이 약동을 하지만 또 다른 곳은 생명의 흔적을 찾을 길 없다. 오히려 죽은 잉어 한 마리다 둥둥 떠다닐 뿐이다.

대구 신천의 수중보가 만들어내는 완전히 다른 풍경들이다. 생명을 앗아간 수중보라 불러야 할 것 같다. 대구 신천 도심 구간 15킬로미터 구간에 이러한 수중보가 14개나 된다.

저 수중보가 왜 필요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단지 물을 채워 사람들 보기에 좋게 만든 구조물일 뿐인 수중보가 신천의 생명을 잠식하고 있다.

대구 신천 잉어들의 요란한 춤사위는 수중보를 없애달라는 신천 잉어들의 강력한 집단 시위가 아닐까 잠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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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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