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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이희훈 | 관련사진보기 |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 문재인 정부와 함께 완성하겠습니다."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시장의 출마 선언은 이렇게 시작된다.
박 시장은 12일 오전 서울 민주당사 출마 기자회견에서 "6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토목의 강을 파고, 불통의 벽을 쌓을 때 저는 '내 삶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며 "6년 후 '사람이 먼저입니다', '내 삶을 바꾸는 변화'를 실천하는 문재인 정부가 있다. 2022년 사람이 행복한 서울, 그 10년 혁명을 완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선 1기와 2기는 중앙정부와의 불편한 관계를 빚었지만, 문재인 정부와 함께하는 3기에는 그동안 못다 이룬 사업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박 시장은 ▲ 친환경 무상급식 ▲ 시립대 반값등록금 ▲ 채무 8조 감축과 사회복지 두 배 증액 ▲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 12만 호 임대주택공급과 국공립어린이집 30% 달성 ▲ 재개발·뉴타운 정리와 도시재생 ▲ 청년수당 등을 자신의 주요 업적으로 소개한 뒤 "이명박·박근혜 정권 동안 국가경쟁력이 26위로 떨어지는 동안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6위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만나는 경쟁후보들이 2017년 12월 산업연구원 보고서를 근거로 "서울의 성장률과 출생률이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등 쇠퇴하고 있다"(박영선 의원)는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박 시장은 임기 중 실책으로 지목되어 온 2016년 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에 대해서도 "사고의 아픈 기억이 아직 생생하게 남아 있다. 좀 더 철저하고, 좀 더 근본적으로 서울을 바꾸는 데는 부족함이 많았다"고 하면서도 "이러한 성찰과 반성조차 미래 4년을 실수와 시행착오 없이 시민들을 위한 결실로 채워낼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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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기 위해 인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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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 시장은 "미투의 용기가 헛되지 않도록 '서울WithU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성 평등 소셜 디자이너'와 함께 학교, 일터, 일상생활에서 성 평등이 구현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남북 대화의 새로운 분위기를 반영해 "2019년 100주년 전국체전을 서울-평양 공동개최로 추진하겠다. 경평축구도 부활시키겠다"는 등의 공약도 빼놓지 않았다.
복지 공약으로는 ▲ 비정규노동자들과 영세자영업자들을 위한 서울형 유급 병가 도입 ▲ 폐업한 자영업자들을 위한 고용보험료 지원 ▲ 부양의무제도 폐지 등을 내놓았다.
박 시장은 출마 선언에 앞서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민주당사에서 출마 선언 장소로 잡은 이유도 당의 뿌리가 되는 평화민주당을 31년 전 만든 김 대통령의 뿌리를 잇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박 시장은 현충원 방명록에 '시대와 나란히 시민과 나란히'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