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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된 기름을 닦았던 부직포들이 쌓여 있다.
 유출된 기름을 닦았던 부직포들이 쌓여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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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호 기름 유출 사고의 원점으로 지목되어 왔던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이 기름유출 사실을 사실상 인정했다.

지난 10일, 아산시 인주면 어업계 주민들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측은 상생 협약서를 체결했다. 어업계 주민들은 지난 1월 17일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직후부터 현대 아산 공장 측에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며 현대자동차 앞에서 천막 농성을 진행했다.

물론 현대 자동차 측은 기름유출 사실을 줄곧 부인해 왔다. 하지만 아산시청은 지난 2월 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얻은 기름의 성분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대 자동차 인주공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현대차 아산공장 노조도 지난 6일 사내에 붙인 대자보를 통해 책임을 회피하는 회사 측의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조는 "현재 정문 앞에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기름유출로 인한 환경오염을 발생시킨 대기업의 행태에 분노한 지역 주민들의 항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며 "사 측은 분노한 지역 주민을 위로하기는커녕 책임이 없다고 회피하기에 급급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전 방위 압박이 이어지자 현대차 인주공장의 태도도 조금씩 변했다. 최근 주민들과 현대차는 총 8차례의 의견 조율 끝에 상생협약을 이끌어 냈다. 

현대차 아산공장 측이 사실상 기름유출 책임을 인정하고 상생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인주면 어업계 주민들은 50일 가까이 진행해 온 농성을 풀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배상 문제와 같은 민감한 내용은 계약서를 별도로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생협약서는 현대차 아산공장과 주민 사이의 비상연락망 구축 및 비상대응 조치 등을 담고 있다.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할 경우 공장 측과 어민들이 신속하게 공동 대응하겠다는 취지도 담긴 것이다. 

상생협약서는 "현대자동자 아산공장은 삽교호 수질오염 예방을 위해 시설물 보완 등 지속적인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한다"며 "삽교호 어업계 주관으로 시행하는 삽교호 정화활동에 적극 참여하기로 한다"고 적시했다.

상생협약과 관련해 김종영 인주어업계장은 "주민들은 현대차 측이 상생협약에 제시한 재발 방지 대책을 제대로 이행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현대차는 주민들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인주면 어업계 주민들이 현대자동차 인주공장에서 천막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인주공장 측과 상생협약을 체결한 직후 노성을 풀었다.
 인주면 어업계 주민들이 현대자동차 인주공장에서 천막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인주공장 측과 상생협약을 체결한 직후 노성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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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주공장 노조가 내건 대자보이다.
 현대차 인주공장 노조가 내건 대자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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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인주면 , #삽교호 기름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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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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