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위안부 관련 발언에 대한 일본 정부의 항의를 보도하는 <교도통신> 갈무리.
ⓒ 교도통신	관련사진보기

일본 정부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위안부 관련 발언이 한국 편을 든 것이라며 미국 정부에 항의했다.

<교도통신>은 28일 미일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틸러슨 국무장관이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미국 정부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1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한반도 안보 및 안정에 관한 외교장관 회의'에서 "위안부 문제는 오직 한국과 일본만이 풀 수 있다"라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틸러슨 장관의 발언이 일본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조치를 요구한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은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다"라고 일축한 바 있다.

<교도통신>은 틸러슨 장관의 발언이 한국과 일본이 서로 양보해야 한다는 목적으로 해석되지만,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와 모순된다는 인상을 주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은 북한에 최대한의 압력을 가한다는 대북 정책은 일치하지만, 틸러슨 장관의 위안부 관련 발언은 일본의 입장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이 온도 차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북 정책 공조를 위해) 한일 관계 개선을 촉구하면서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제국주의 일본군에 의한 여성 인신매매는 심각한 인권 침해'라는 인식을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정부의 항의에 대해 미국 정부는 일본의 입장에 유의하겠다는 답신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