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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의원의 탈당에 대해서는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누구보다 개혁보수의 길을 같이 갈 거라고 믿었던 분인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씁쓸한 얼굴로 "가슴 아프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9일 자신의 최측근이자 창당 멤버인 김세연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데 대한 심경이었다. 김 의원에 이어 남경필 경기도지사까지 탈당 의사를 전하면서 이날 국회 바른정당 대표실 앞은 어느 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려 들었다.
'악수'하고 있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지난해 11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세미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승민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의 길'을 계속 걷기로 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나 이야기해볼 생각이다"라면서 "통합추진위원회에서 하는 것은 그것대로 하더라도, 안 대표 측과 이야기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보다 활발한 논의를 위해 대표 본인이 직접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이었다.

유 대표는 이어 "의원들 (모두) 성공적 통합이 돼야한다는 생각은 똑같다"면서 "(다만 통합) 시기보다는 몇 가지 중요한 부분에 대한 합의가 더 중요하다. 그런 합의만 된다면야 (통합할) 시간이야 못 내겠나"라며 통합을 위한 양당 간 효율적인 조율을 강조했다. 

오신환 원내대표 또한 의원총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과정에서 당내 불협화음이 있는 것처럼 기사화된 부분이 있는데, 내부 이견은 없다"면서 "성공적 통합을 위해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것을 합의 봤다"고 밝혔다.

'의석 수'에 대한 예민함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탈당을 고심 중인 이학재 의원까지 한국당으로 복당할 경우, 바른정당은 9석으로 한 자릿수 의석에 머물게 되기 때문이다. 오 원내대표는 한 기자가 의석 수 문제를 언급하자 "아직 한자릿수로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아직 10명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른 기자가 '이혜훈 의원이 탈당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하자 "(의총장에) 와 있다"면서 "가장 강력하게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주장하신 분이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유승민 찾아 온 남경필 "큰 통합의 길에서 다시 만나자"
'탈당 후 한국당으로?' 질문받는 남경필 국민의당과 합당에 반대 입장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등에 탈당 이유를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 남소연
한편, 팩스로 탈당계를 제출한 김 의원과 달리, 남 지사는 이날 의원총회를 직접 찾아 탈당 의사를 유 대표에게 전했다.

남 지사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추진하는 통합이 잘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고, 이후 큰 통합의 길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면서도 "나는 보수 통합 이후 중도 통합으로 가자고 했던 터라, (우선) 순위가 달라서 (통합에) 동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당으로의 복귀는 "다시 말하겠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다만, 홍 대표가 입당 시 경기도지사 공천을 포기해야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적극 반박했다. 남 지사는 "어느 정당이든 공당으로서의 절차에 따라 후보를 정하게 돼있다"고 반발했다.

유 대표는 김 의원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그대로 표현한 것과 달리, 남 지사의 탈당에는 "오래 전부터 주장했던 내용"이라며 별다른 아쉬움을 표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에도 기자들과 만나 "남 지사는 설득하지 못했다. 한국당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이 워낙 강했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 또한 "(남 지사는) 한국당과의 선 통합을 끊임없이 주장해왔다"면서 "(유 대표 또한) 남 지사가 마음을 결정한 뒤 그런 시그널이 있어서, (그 입장을) 존중하면서 (이별)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태그:#유승민, #남경필, #김세연,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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