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직원들은 진보교육감 3년(2014~2017)을 어떻게 평가할까? 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가 '진보교육감 3년의 평가와 향후 경남교육 정책 제안을 위한 경남도 내 교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지난해 11월 2일에서 16일 사이 교원 2709명(관리자 238명, 교사 1986명, 행정직원·기타 464)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고, 이날 그 결과를 발표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2014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했고, 진보교육감으로 분류되었다.
전교조는 '보편적 교육복지 확대'와 '교육여건의 획기적 개선', '공교육 혁신', '학교업무정상화', '아동·청소년의 학습권·인권·건강권 보장', '학교 구성원의 참여와 자치 활성화', '교육청 혁신', '자율성·전문성 중심의 교원정책', '고교입시제도 및 체제 개편', '민주시민교육'의 항목에 대해 물었다.
전교조는 각 문항에 대해 가중치('매우 그렇다' 100, '그렇다' 75, '보통이다' 50, '그렇지 않다' 25, '전혀 그렇지 않다' 0)를 두어 점수로 환산했다. 전체 응답의 가중 평균은 45.03~67.69 사이에 분포하고 있다.
조사 영역 가운데 '교육행정 혁신'(67.69), '인권 존중의 생활교육'(63.83), '보편적 교육복지 확대'(62.75)는 다른 영역에 비해 정책의 실현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중에서 전교조 조합원의 응답결과만 보면, '교육행정 혁신'(66.48), '공교육혁신모델 창출'(61.63), '인권 존중의 생활교육'(61.38) 순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이는 '행복학교 운영을 통한 공교육혁신모델'에 대한 평가는 전교조 조합원들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교원들은 그들과 직접 관련 있는 정책인 '교원 업무 경감'(45.03), '전시성 행사폐지'(51.2), '승진제도 개선 및 내부형 공모제 확대', '학교평가제도 개선', '교원인사관리제도 개선 등을 통한 자율성과 전문성 중심의 교원정책'(51.55)은 다른 정책에 비해 실현도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전교조 조합원의 응답 결과, '교원업무경감'(44.33), '승진제도 개선 및 내부형 공모제 확대', '학교평가제도 개선', '교원인사관리제도 개선 등을 통한 자율성과 전문성 중심의 교원정책'(47.99), '전시성 행사폐지'(51.55)로 나와, 전체 교원의 응답과 비교하여 승진제도와 교원인사관리 제도 등의 개선에 대해 상대적으로 실현도를 낮게 체감하고 있었다.
교원들은 중요하다고 여기는 진보적 교육의제로 '교원업무경감', '민주적인 학교운영', '교원의 승진 및 인사제도 개선'이라 꼽았다. 전교조는 "이는 교원업무경감과 교원의 승진, 인사제도 개선은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던 영역"이라 했다.
전교조는 "전체 응답결과와 전교조 조합원의 응답결과 공통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이는 개인이나 조직의 성향과 관계없이 교원의 업무와 학교의 민주적인 문화, 승진과 인사제도 개선에 관심과 기대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또 전교조 경남지부는 지난 11월~12월 사이 각 지회별로 '조합원과 함께하는 경남교육 3년에 대한 평가와 전망 토론회'을 열었다. 전교조는 이 토론회를 통해 "경남교육 3년에 대한 평가를 통해 향후 정책 제안"을 한다고 했다.
전교조는 교육여건 개선에 대해 "장기적인 학급당 학생 수 감축(20명 이하)과 현실적 교원 수급 및 운용 대책", "작은 학교를 살리고 지역의 문화적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 수립", "작은 학교 살리기 차원의 부분적 학구 제한 해제 등의 적극적 방안 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교원업무와 관련해, 전교조는 "교육청 사업 감축, 관련 예산을 학교 기본운영비로 배분하여 학교 예산의 운영 범위와 자율성 확대", "행정실과 교무실의 업무 영역에 대한 명확한 구분 마련", "행정업무 지원 인력 확충"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인사제도 등과 관련해, 전교조는 "민주적 철학을 가진 학교장 선발(승진) 제도 수립"과 "내부형 학교장 공모제 연차적 확대 시행", "학교 내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교무회의 의결기구화"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