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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9일,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 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유승민 대선후보가 경선에서 경쟁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업어주고 있다.
 지난 3월 29일,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 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유승민 대선후보가 경선에서 경쟁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업어주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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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욕신사(君辱臣死). 임금이 치욕을 당하면 신하는 죽는다는 뜻으로, 그만큼 군주와 신하는 생사고락을 함께 해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을 한 누리꾼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통합전대론'에 대한 자신의 답으로 인용했다.

앞서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통합전당대회를 통한 원칙 있는 통합"을 주장한 남 지사는 4일 다시 한 번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입장을 강조하는 글을 올렸다. 글의 골자는 "힘들겠지만, 우리는 흩어지고 나뉜 보수를 모아 중단 없이 이 길을 가야 한다"는 것.

남 지사는 우선 "박 전 대통령이 수감상태인 것을 생각하면 사적으로는 무거운 마음"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는 당연한 귀결이다. 국정 농단 세력과 절연하고 건강한 보수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할 일은 해야 한다"고 3일 자유한국당의 박 전 대통령 제명 조치를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어 남 지사는 "박 전 대통령의 제명이 보수 재탄생의 완성은 아니다. 이제 첫 발을 떼었을 뿐"이라면서 "자유와 책임이라는 보수적 가치를 기반으로 국정농단, 부정부패에 대해 단호해야 한다. 보수 스스로를 혹독할 만큼 담금질해야 비로소 국민 신뢰의 씨앗도 뿌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남 지사의 글은 자신의 '통합전대론'을 재강조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그는 "힘들겠지만, 우리는 흩어지고 나뉜 보수를 모아 중단 없이 이 길을 가야 한다"며 "보수가 바로 서야 대한민국도 바로 선다. 이를 통해 중도를 아우르는 통합의 정치를 펼치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밥 그릇 찾아 삼만리" vs. "이제라도 통합한다니 다행"

바른정당 유승민, 홍철호, 김세연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대표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의 진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참석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홍철호, 김세연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대표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의 진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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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통합전대론'에 대한 찬반은 남 지사의 페이스북에서도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

우선 이날 남 지사가 올린 글에 대해 한 누리꾼은 "보수가 진정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면 전원 의원직 사퇴하는 죽음을 먼저 선택하고 거듭나자고 해야 옳을 듯하다"라고 평했다. 이에 또 다른 누리꾼은 '군욕신사'를 인용하며 "누구 한 사람 사직하고 낙향하는 사람은 없고 문고리들도 제 살 길을 찾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그 외에도 "지금 하는 것들 봐서 소위 '보수'가 영원히 일어서지 못할 것"이라거나 "통합도 서로 신뢰와 공감대 접점이 쌓여야 가능하다. 지사님은 왜 과정을 생략하고 당장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지 답답하다"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앞서 남 지사가 올린 '통합전대론' 주장글에 대해서는 "밥그릇 찾아 삼 만리"라거나 "기회주의자" "철새"와 같은 류 비판도 잇따랐었다.

남 지사를 응원하는 글도 적지 않다. "경기도에서 어려운 연정도 성공했듯, 내부의 각기 다른 2개의 노선을 잘 조율해서 바른정당 내 교량 역할을 잘 해내길 응원하겠다"거나 "이제라도 통합을 한다니 다행이고 지지한다"는 반응도 눈에 띄었다.

또 한 누리꾼은 "문슬람과 자강파들이 합세해서 비난하고 있으면 잘 하고 계신 것"이라며 "대선후보 대회할 때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 자강거리는 사람은 자강해서 대패했다. 실패한 사람에게 또 다시 굴복한다면 도전조차 못해 본 실패한 정치인이 될 것"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어차피 이 주장은..." 실제로 홍준표 대표

한편, 이와 별도로 아예 별다른 기대감을 나타내지 않는 반응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이젠 바른정당이 어떻게 가든지, 한두 번도 아니고 당원도 지친다. 하시고 싶은 대로들 하십시오"라고 적었고, "어차피 이 주장은 자유한국당에서 무시할 것 같다"는 반응을 표시하는 이도 있었다.

실제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와 같은 제안에 대해 3일 <경인일보>를 통해 "남 지사가 바른정당 내 탈당파 의원들을 막고, 시간을 벌기 위해 잔머리를 쓰고 있다"며 "꼼수"라고 일축했고, 나아가 남 지사를 겨냥해 "절대 한국당에 돌아올 수 없는 인물"이라고까지 비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하태경 의원(바른정당)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대표의 반응을 소개하며 "남 지사의 보수통합론이 단지 몽상에 그쳤다는 것이 확인된 이상 바른정당을 더 이상 흔들면 안 된다" "남 지사가 흔들어야 할 대상은 바른정당이 아니라 한국당"이란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었다.


태그:#남경필, #보수통합, #홍준표, #하태경, #군욕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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