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변창기

관련사진보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오늘 세상과 작별 인사를 합니다. 제가 세상을 뜨는 이유는 건강 문제와 잠이 오지 않아서 지난 시간 동안 치료를 받아도 나아지지 않고, 시간을 보내기 너무 힘들어서 오늘 이 세상을 떠나기 위해 허락을 받습니다. 회사에서도 스트레스도 받았고, 다른 공장에 가고 싶어도 안되고, 네팔 가서 치료를 받고 싶어도 안되었습니다. 제 계좌에 320만원이 있습니다. 이 돈은 제 아내와 여동생에게 주시기 바랍니다."

윗 글은 깨서브 스래스터(Keshav Shrestha)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을 청주네팔쉼터 수니따씨가 번역한 것입니다.

31일 새벽 4시에 충주에서 27살 네팔인 깨서브 스래스터(Keshav Shrestha)씨가 기숙사 옥상에서 숨진 채 기숙사 룸메이트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궂은 일과 스트레스로 몸이 많이 아파 회사를 바꾸거나 잠시 네팔에 가서 치료를 받고 싶다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회사 외국인 관리팀에서는 깨서브씨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에 사는 한국 사람은 취직 후 회사를 바꾸고 싶으면 쉽게 바꿀 수 있지만 고용허가제에 해당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고용주가 허락하지 않으면 지금있는 회사가 좋지 않아도 제도적으로 마음대로 회사를 옮기기 어렵습니다.

네팔에서 오는 많은 청년들은 한국 청년들이 호주나 영국 등으로 워킹홀리데이에 가는 것처럼 부푼 마음으로 한국에 옵니다. 깨서브 스래스터씨도 부푼 꿈을 가지고 한국에 왔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온지 1년 4개월 만에 차가운 시신로 이국 땅에서 죽어야만 했습니다.

저희에게 이 사건을 알려주신 청주네팔쉼터 활동가 수니따씨는 '고용허가제 때문에 한 사람이 죽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을 위해 만든 제도가 사람을 죽인다면 그 제도는 과연 누구를 위해 만든 제도일까요? 깨서브 스래스터(Keshav Shrestha)씨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이 게시물을 공유해주세요.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를 죽이는 고용허가제의 부당함을 널리 알려주세요.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모이(moi)란?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기사화 할 수 있는 SNS 입니다.
더 많은 모이 보러가기


#모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간해방 사회는 불가능한가? 노동해방 사회는 불가능한가? 청소노동자도 노동귀족으로 사는 사회는 불가능한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