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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의 가을은 왕새우 굽는 향기를 타고 온다.
 순천만의 가을은 왕새우 굽는 향기를 타고 온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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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가을이 오면 미식가들은 순천만으로 모여든다. 가을철 별미 왕새우구이의 고소한 풍미를 만끽하기 위해서다. 이곳에서 직접 키운 왕새우는 미식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독차지하고 있다. 집 나간 며느리를 불러들인다는 가을전어 인기 못지않다.

담백한 맛에 살집이 오른 왕새우는 요리도 참 쉽다. 냄비에 천일염을 깔고 그냥 굽기만 하면 된다. 가을철 별미를 맛보기 위해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왕새우가 붉은 빛깔로 물들기 바쁘게 한 마리를 꺼내 들었다. 한번 맛보고 나니 자꾸만 손이 간다. 다들 가을 새우구이 맛에 푹 빠져든다.

맛있는 왕새우구이가 있는 곳, 여기는 아름다운 순천만

순천만 새우 양식장의 수차가 힘차게 돌아간다.
 순천만 새우 양식장의 수차가 힘차게 돌아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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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새우 1kg 한판에 35000원이다. 새우가 익어가는 동안 창밖을 보니 새우 양식장의 수차가 힘차게 돌아간다. 실내는 왕새우 맛에 흠뻑 취한 사람들로 장사진이다. 삼삼오오 모여앉아 가을의 미각을 즐긴다. 회색빛 새우가 어느새 붉은 가을빛으로 변해간다. 가을 단풍잎처럼 그렇게 물들어간다.

어린이나 어른이나 맛있는 음식을 보면 먼저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기 여념이 없다. 맛을 찾아 탐험하는 유근철씨, 그 역시도 마찬가지다. 붉은 왕새우구이로 누굴 염장 지를 일이 있나보다 생각했는데 맛있어 보여서 그냥 찍어 놨다고 한다.

"하도 맛있어 보여서 그냥 찍어놨어요."

잘 익은 왕새우는 머리와 껍질을 분리한 후 겨자소스에 먹으면 맛있다.
 잘 익은 왕새우는 머리와 껍질을 분리한 후 겨자소스에 먹으면 맛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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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머리는 한데 모아뒀다 바삭하게 프라이팬에 다시 구워낸다.
 새우 머리는 한데 모아뒀다 바삭하게 프라이팬에 다시 구워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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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왕새우는 머리와 껍질을 분리한 후 겨자소스에 먹으면 맛있다. 새우 머리는 한데 모아뒀다 바삭하게 프라이팬에 구워낸다. 바삭하고 고소한 게 맥주 안주로 아주 딱이다. 먹고 또 먹고, 왕새우를 먹느라 참 손이 바쁜 하루다.

새우구이는 천일염에 구워내 별도의 소스 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다. 소스에 먹을 때는 겨자 소스가 썩 잘 어울린다. 그러나 새우의 풍미를 제대로 느끼려면 그냥 먹는 게 좋다. 새우 머리구이는 기다란 뿔처럼 나온 새우껍질을 벗겨내고 먹는다.

철따라 제철음식을 맛보며 사는 게 진짜 인생이라는 유근철씨다.
 철따라 제철음식을 맛보며 사는 게 진짜 인생이라는 유근철씨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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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가을이면 순천만 왕새우구이 한번쯤은 먹어야지요."

"그럼요 그렇게 사는 게 인생 아니요."

철따라 제철음식을 맛보며 사는 게 진짜 인생이란다. 함께한 지인의 말에 의하면.

초가을 새우 맛에 취하고, 순천만 초록의 갈대숲에 취한 하루였다. 멋과 낭만이 있는 곳, 맛있는 왕새우구이가 있는 곳, 여기는 아름다운 순천만이다.

왕새우를 차에서 수조로 옮기고 있다.
 왕새우를 차에서 수조로 옮기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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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왕새우구이, #순천만, #가을, #처서,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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