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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절인 이달 15일 홍성에 세워질 '평화의 소녀상'이다. 홍성에 세워질 '평화의 소녀상'은 홍성군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됐다. 사진은 홍성에 건립될 '평화의소녀상'과 같은 모습으로,서산시청 앞에  지난 2015년 10월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다.
광복절인 이달 15일 홍성에 세워질 '평화의 소녀상'이다. 홍성에 세워질 '평화의 소녀상'은 홍성군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됐다. 사진은 홍성에 건립될 '평화의소녀상'과 같은 모습으로,서산시청 앞에 지난 2015년 10월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다. ⓒ 신영근

지난달 23일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가 소원이라며 일본군의 만행을 알렸던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군자 할머니가 91세를 일기로 끝내 일본의 사과를 듣지 못한 채 별세해 우리를 안타깝게 했다. 또한, 고(故) 김군자 할머니의 별세로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37명으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만행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충남 홍성에 건립되어 세워진다. 홍성에서는 지난해 10월 12일 '홍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전양숙, 아래 추진위)가 창립된 후 홍성군과 함께 홍성군민들의 모금으로 군민들 대다수가 원하고 역사성이 깊은 홍주성 역사관 앞에 '홍성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모금 운동을 전개했다. 모금 운동을 전개한 추진위는 이제 그 결실을 맺고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홍성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하게 됐다.

특히, 홍성은 역사적으로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전국적으로 일어났던 의병들의 항일구국운동 가운데 제일 규모가 크고 가장 치열한 항전을 벌였던 홍주(옛 홍성지명)읍성 전투에서 희생된 의병들의 유해를 모신 홍주의사총이 있다.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할 때마다 백야 김좌진 장군, 만해 한용운 선사 등 수많은 애국지사가 분연히 일어났던 위대한 고장이기도 하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홍성에서 역사적으로 상징성이 있는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논의를 한 결과 지난 7월 추진위의 회의를 통해 기존 <홍주성 역사관>에서 약 200여 미터 떨어진 홍주읍성 앞쪽에 오는 15일 광복절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홍주읍성 성곽이 보이는 곳으로 홍성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될 예정지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홍성에서 역사적으로 상징성이 있는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논의를 한 결과 지난 7월 추진위의 회의를 통해 기존 <홍주성 역사관>에서 약 200여 미터 떨어진 홍주읍성 앞쪽에 오는 15일 광복절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홍주읍성 성곽이 보이는 곳으로 홍성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될 예정지다 ⓒ 신영근

홍성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해 추진위가 창립되고 '평화의 소녀상'을 '홍주성 역사관' 앞에 설치하기로 했다. 추진위는 지난 1월 홍주성 내 소녀상 설치 승인과 관련하여 설치 승인을 위해 심의안을 제출한 바 있다. 소녀상이 설치될 곳인 홍주성 일원은 문화재보호 구역으로 시설물 건립에 대한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난 1월 11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에서 문화재청이 소녀상 설치를 불허한 바 있다(관련 기사 :
문화재청은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승인하라).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내용과 홍주읍성의 직접적 연관성이 설명되지 않고 문화재와 직접적인 역사성·연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대해 추진위는 여러모로 홍성에서 역사적으로 상징성이 있는 다른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논의했다. 그 결과 지난 7월 추진위의 회의를 통해 기존 '홍주성 역사관'에서 약 200여 미터 떨어진 홍주읍성 앞쪽에 오는 15일 광복절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홍성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홍성군과 약 450여 명(익명 후원자 포함)의 홍성군민과 60여 개 단체가 참여하여 4090만 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이에 '평화의 소녀상' 부부조각가인 김서경·김운성씨가 소녀상 제작을 맡았다.

"일본 사과·배상 받아내야, 역사 바로잡는 것이 우리의 몫"

 지난해 10월 홍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가 창립되고 그동안 홍성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홍성군과 약 450여 명(익명 후원자 포함)의 홍성군민과 60여 개 단체가 참여하여 4,090만 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지난해 10월 홍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가 창립되고 그동안 홍성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홍성군과 약 450여 명(익명 후원자 포함)의 홍성군민과 60여 개 단체가 참여하여 4,090만 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 신영근

'평화의 소녀상' 설치와 관련하여 추진위 김인숙 사무국장은 "홍주성이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홍주성 역사관' 앞에 세우고 싶었지만, 문화재청의 불허로 애초 계획된 곳에 설치되지 못해 아쉽기는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어야 하는 이유는 역사를 바로 세우고 당시 일본이 우리의 사랑하는 어린 딸들에게 저질렀던 반인륜적인 만행으로 참혹하게 인권유린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한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고 평화와 인권이 소중하게 지켜져야 하는 당연한 진리를 다짐하는 기회와 함께 일본은 철저한 사과와 배상이 있어야 한다"고 소녀상 설치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김씨는 이어 "소녀상은 앞으로 우리 지역 청소년들에게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지난 우리 역사에 대해 교육현장으로 많이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소녀상 관리에 대해서도 "앞으로 지역의 학생들이 '소녀상'을 관리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서 논의할 것이며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기까지 공감해주고 함께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 공동대표인 홍성문화연대 민성기씨는 "단순히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일제시대 만행을 후손들과 시민들에게 알리고 철저한 배상과 사과를 받아내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다. 또한 당장은 어렵겠지만, 추진위가 애초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로 했던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홍주성 역사관' 앞으로 이전 문제도 꾸준히 건의해서 이전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광복절인 이달 15일 홍성 '평화의 소녀상'제막식을 알리는 현수막이 홍성 시내에 걸려있다. 홍성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해 10월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가 창립된 후 홍성군민과 단체의 성금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게 됐다.
광복절인 이달 15일 홍성 '평화의 소녀상'제막식을 알리는 현수막이 홍성 시내에 걸려있다. 홍성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해 10월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가 창립된 후 홍성군민과 단체의 성금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게 됐다. ⓒ 신영근

한편, (사)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평화의 소녀상은 1992년 수요시위가 처음 시작되고 20년 뒤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집회' 1000회째인 2011년 12월 14일 일본대사관 앞에 소녀상이 처음 설치됐다고 한다.

이후 전국에 69개의 '평화의 소녀상'과 '평화비'가 건립되어 있으며, 대전을 비롯해 세종 그리고 충남에는 천안과 아산, 서산, 논산, 당진과 지난 1월 서천, 4월 13일 예산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이어 광복절인 이달 15일에는 홍성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는 것이다.


#홍성군#홍성평화의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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