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울청사 앞 노동자-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 등이 설치했던 천막농성장이 2일 오전 종로구청에 의해 강제철거됐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그리고 고용노동부가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에 나선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상황이라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종로구청은 이날 오전 10시쯤 경찰의 보호 아래 '노동자 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가 설치한 천막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천막 주변에 있던 농성자들이 격렬히 반발하며 저지했으나 경찰에 의해 밀려났으며 2명이 경찰에 연행되었다.
이후 천막농성장이 있던 공간에는 꽃화분 등으로 채워졌다. 농성장이 철거되고 꽃화분이 채워지자 먼 발치에서 이를 지켜보던 한 농성자는 "이명박 정권 시절 대한문 앞에 있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희생자 임시분향소'가 강제철거되고 그곳에 꽃화단이 조성되었는데 그날 그모습들이 그대로 재현되는 느낌"이라며 씁쓸해 했다.
이날 철거된 해당 농성장에서는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정리해고 철회' 등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수개월 동안 농성을 이어왔다.
한편 철거 현장에 있던 경찰들은 이를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청소에 방해가 된다며 현장 접근을 봉쇄하는가 하면 취재 중이던 기자들을 2~3명이 달려들어 강제로 끌어내는 등 노골적으로 취재를 방해해 기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