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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피복비가 부풀려져 버스회사들이 편취했다는 의혹이 시민단체들에 의해 제기됐다.
 대구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피복비가 부풀려져 버스회사들이 편취했다는 의혹이 시민단체들에 의해 제기됐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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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준공영제 도입 이후 매년 수백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 시내버스 업계에서 버스회사측이 운전기사들에게 지원하는 작업복 단가를 부풀려 차액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구참여연대는 "시민들의 혈세를 지원받아 운영하는 시내버스 회사 가운데 일부가 운전기사 제복과 관련한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대구시가 나서 지원금 집행내역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제보자가 증거물품으로 제공한 제복의 실제 시장가격을 알아본 결과 1벌당 최대 10만 원 이상 저렴한 낮은 질의 제복인 것으로 파악되었다"면서 "결국 버스회사가 구매비용을 부풀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운전기사 피복 1벌당 최대 10만 원을 빼돌렸을 경우, 전체 규모로 볼 때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피복비를 편취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구시는 표준운송원가에 버스운전기사들에 대한 복리후생비 지출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버스운송사업조합과 노동조합 간 체결되는 단체협약에 따라 지급해 왔다.

이에 따라 버스운송조합과 노동조합은 노사합의를 통해 운전기사 작업복 상하의 1벌 단가를 15만 원 상당으로 책정하고 지난 2015년부터 홀수년에는 하복을, 짝수년에는 동복을 지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대구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피복비가 부풀려져 버스회사들이 편취했다는 의혹이 시민단체들에 의해 제기됐다.
 대구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피복비가 부풀려져 버스회사들이 편취했다는 의혹이 시민단체들에 의해 제기됐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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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운전기사 피복을 버스회사가 구입해 지급하면서 저급의 제복이 지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로 대구참여연대가 제복 전문가에게 검증한 결과, 제품의 원가가 베트남에서 만들 경우 8000원 정도이면 가능하고 중국에서 만들면 2만 원, 국내에서 생산하더라도 2만8000원 정도만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생산자가 가져가는 이윤을 붙이더라도 15만 원은 턱없이 부풀려졌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대구참여연대는 "(회사가) 운전기사 피복류 구매비를 조작한 게 사실이라면...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준공영제 하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대구시는 사실관계를 즉각 조사해 제복 구매 명목으로 지급된 시민의 돈 가운데 부당한 부분에 대해서는 환수조치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제기된 의혹은 운전기사 제복에 불과하지만, 버스운행과 관련한 대부분의 예산은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시민안전과 대중교통의 공공성을 위해서라도 지원금 집행내역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참여연대 장지혁 정책실장은 "대구시는 재정적자를 이유로 각종 원가절감 시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동안 지급된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지는 않은지, 버스회사들이 부당하게 비용을 편취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버스운송조합에는 모두 26개 업버스회사가 소속돼 있으며 113개 노선에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태그:#대구시내버스, #운전기사 피복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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