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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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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맺힌 아기 밤송이, 참 귀엽습니다.

꽃은 대개 향기로운 냄새를 풍깁니다. 사람들이 꽃을 좋아하는 이유가 꽃의 아름다움에도 있지만 꽃향기의 그윽함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모든 꽃들이 향기 가득한 냄새를 피우는 것은 아닙니다.

밤꽃은 결코 향기롭지 않은 비릿한 내음으로 독특합니다. 밤꽃에서 나오는 '남성의 향기'라는 냄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입방아를 찧습니다.

밤꽃은 바람을 이용한 풍매화이면서도, 꿀벌과 같은 곤충을 유혹하여 수분(受粉)을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밤꽃에는 꿀과 꽃가루가 풍부하여 많은 곤충들을 꼬드기는 것입니다. 깜깜한 밤에는 나방까지 불러들입니다.

밤꽃은 마치 동물 꼬리처럼 늘어진 꽃차례로 무리지어 핍니다. 꽃이 필 때 수꽃은 위세를 떨치며 위쪽에서 아래로 길게 꼬리를 내려 피고, 암꽃은 꽃차례 아래쪽에 살포시 숨어 피어납니다. 밤꽃 독특한 향기를 내는 것은 수꽃이고, 암꽃은 향기가 없습니다.

7월 초, 밤꽃이 자연의 섭리에 의해 수정이 이뤄지면 작은 아기 밤송이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아래쪽 암꽃 가지 쪽에 밤 열매가 달리는 것입니다. 제 할일을 끝낸 밤꽃들은 아기 밤송이가 커가는 것을 지켜보며 시들어갑니다. 처음 피어난 색깔을 버리고 힘없이 땅에 떨어집니다.

작고 앙증맞은 것이 귀엽듯이 밤 아기열매도 아주 귀엽습니다. 비록 여린 가시를 달았지만 아직 성나 보이지는 않습니다.

작은 아기 밤 열매들도 가을이 오면 탱글탱글한 알밤으로 자라 사람들을 또 유혹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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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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