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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노동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파업을 강행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미친놈들’, 학교 조리사에게는 ‘밥하는 아줌마’라고 발언한 이언주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골병 들면서 급식했더니, 아줌마 취급하는 이언주 사퇴하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노동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파업을 강행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미친놈들’, 학교 조리사에게는 ‘밥하는 아줌마’라고 발언한 이언주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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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보고 '미친 놈'이라니 말이 되나!"
"반노동, 반여성 망언한 이언주 의원은 사퇴하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의 사퇴와 국민의당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고혜경 학비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수구정치인들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빗대는 '귀족강성노조' 등의 막말은 들어봤어도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을 향해 이처럼 비하적인 발언을 한 정치인은 여성정치인인 이언주 의원이 처음"이라며 "이언주 의원은 즉각 사퇴하고 국민의당은 대국민 사과하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노조원들은 "이언주 의원의 막말을 민주화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허용되기 힘든 반교육적, 반노동적, 반여성적 폭력으로 규정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자회견 내내 내리던 장대비에 우비를 쓴 한 참가자는 "비가 내리는 건지 눈물이 흐르는 건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9일 SBS 보도에 따르면 이언주 의원은 6월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가한 학교 비정규직 급식노동자들을 향해 "미친놈들",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라고 말해 '막말' 논란이 일었다(관련 기사 : 이언주 "밥하는 동네 아줌마가 왜 정규직 돼야 하나?").

급식노동자에 "그냥 동네 아줌마들"?... "한 시간만 일해봐"

 학교비정규직노동자 “반노동, 반여성 망언한 이언주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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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병 들면서 급식했더니..."

학비노조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히 "솔직히 조리사라는 게 별 게 아니다", "그냥 동네 아줌마들", "옛날 같으면 그냥 조금만 교육시켜서 시키면 되는 것"이라는 이 의원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고 부위원장은 "전국의 약 1만 1천 개 초중고 및 유치원, 특수학교 등 모든 학교에 교사뿐 아니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다"며 "'미친놈'들의 노동이 없으면 단 하루도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고 부위원장은 또 "급식노동자들은 평균 8년 이상의 숙련 노동자들"이라며 "이언주 의원은 지역구인 광명시에 있는 학교 급식실에서 한 시간만이라도 일해보라. 높은 온도, 습도, 세척제 등으로 피부질환과 화상에 시달리고, 날카로운 조리기구에 살이 베이는 일이 빈번하다"고 강조했다. 용순옥 학비노조 서울지부장도 "우리가 얼마나 급식실에서 많이 다치고 골병이 드는데... 본인도 여성이면서..."라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당 차원 책임론도 나왔다.

민태호 학비노조 사무처장은 "비정규직을 무시하고 막말 폭언을 일삼는 이언주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라는 게 말이 되나"라며 "국민의당이 나서서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도 "국민의당은 비정규직 폭언녀 이언주를 출당시켜라"라는 피켓을 들고 당사 입구를 향해 "사과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학비노조 측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국민의당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노동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파업을 강행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미친놈들’, 학교 조리사에게는 ‘밥하는 아줌마’라고 발언한 이언주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학교비정규직노동자 “막말, 폭언한 이언주는 사퇴하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노동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파업을 강행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미친놈들’, 학교 조리사에게는 ‘밥하는 아줌마’라고 발언한 이언주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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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언주, #학교, #비정규직, #민주노총, #급식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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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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