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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학 공원 정문입니다.
 국학 공원 정문입니다.
ⓒ 양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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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계획을 세울 때 항상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이 숨겨진 여행지 정보를 제공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그래서 저도 중국 칭다오(청도)로 여행을 오고자 하는 분들에게 숨겨진 여행지 한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국학(國學) 공원'입니다. 국학 공원은 2014년 4월 완공됐습니다. 지은 지 벌써 3년이 됐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아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그렇지만 5.4 광장, 맥주 박물관 등 중국 칭다오의 유명 여행지 정보는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지만, 국학 공원 정보는 아직은 부족한 편이라 생각합니다.

국학 공원은 중국의 다른 공원들과 달리 중국의 역사와 인물 등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감상의 묘미가 있는 곳입니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놀러 왔을 때 학습의 장으로 삼기도 좋은 곳입니다.

중국 역사가 눈앞에서 살아 숨 쉬는 공원

중국 역사 공원 바닥을 내려다보면 중국 땅에서 흥하고 망했던 나라들이 이어져 있다.
▲ 중국 역사 공원 바닥을 내려다보면 중국 땅에서 흥하고 망했던 나라들이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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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고요? 국학(國學) 공원은 '국학'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단순히 주민들의 휴식 공간만을 위해 조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국을 공부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기 때문에, 중국에 대해 아는 만큼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할까요?

국학 공원은 대부분 크게 조성되는 중국의 공원들에 비하자면 작은 편에 속합니다. 그렇지만, 그 작은 공원을 두세 번 정도 둘러보아야 제대로 국학 공원을 감상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공원을 돌면서 즐겨야 할 것은 바로 중국의 역사입니다. 국학 공원 정문으로 들어가 오른쪽 길로 꺾어 들어서 바닥을 내려다보면 네모난 동판이 보일 것입니다. 몸을 굽혀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라부터 현재까지 중국 땅에서 흥하고 망한 나라들이 순서대로 새겨져 있습니다. 중국 역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하나라 다음은 무슨 나라? 삼국 시대 다음은 무슨 나라? 하면서 맞히는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면 중국 역사를 가르쳐 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백아와 종자기 지음, 백아절현이라는 고사성어와 관련 있는 백아와 종자기 동상
▲ 백아와 종자기 지음, 백아절현이라는 고사성어와 관련 있는 백아와 종자기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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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공원을 돌면서 즐겨야 할 것은 중국의 인물입니다. 국학 공원에 들어가면 꽤 많은 동상이 있습니다. 국학 공원 이외에도 중국 공원에 동상이 서 있는 경우가 워낙 많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대충 훑어보면서 지나가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국학 공원의 동상들도 하나하나 살펴보며 감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중국에 관심이 많지 않은 분이라도 동상을 자세히 살펴보다 보면 '어?' 싶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공원 정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동상은 바로 '공자'입니다. 그리고 공자 뒤편에 있는 벽에는 '논어'가 새겨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공자는 워낙 유명하니 더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원을 돌아보다 보면 소를 타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듯한 동상도 볼 수 있습니다. 동상 대부분 근엄한 표정으로 있는데, 혼자 다소 자유분방한 모습이라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그들 틈에 섞여 있을 만큼 중국의 유명한 인물은 누구일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무위자연'으로 유명한 노자입니다. 노자도 공자만큼이나 유명한 인물이니 특별히 더 설명해 드리지 않겠습니다.

또한 중·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종종 등장해 생각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백'이라든가 '굴원'과 같은 인물들을 만나 볼 수도 있습니다. 이게 다냐고요? 아닙니다. 백아와 종자기 동상을 보면서 '지음(知音)', '백아절현(伯牙絶絃)'이라는 고사성어를 떠올릴 수 있고, 친구란 존재를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갔다면 '지음'과 '백아절현'이라는 고사성어를 가르쳐 줄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 외에도 많은 동상이 있으나 직접 방문하셨을 때의 즐거움을 뺏고 싶지 않기에 이 정도만 하겠습니다. 

중국 옛날 거리 체험도 가능

 국학 공원은 산책하기도 좋다. 걷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국학 공원은 산책하기도 좋다. 걷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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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공원을 도시면서 즐기셔야 할 것은 공원 그 자체입니다. '국학'이라는 주제로 만들기는 했지만 공원답게 마음 편히 천천히 거닐면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됐습니다.

나무를 곁에 두고 길을 거니는 재미뿐만 아니라, 옛날 중국 궁궐을 걷는 듯한 느낌을 잠깐이나마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짧기는 하지만 중국의 옛 거리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공원 뒤쪽에 있는 거리 짧지만 잠시 옛날 중국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공원 뒤쪽에 있는 거리 짧지만 잠시 옛날 중국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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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처음 오시면 잘 모를 수도 있는 공간입니다. 만약 시간이 되신다면 잠깐 보고 가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국학 공원 정문으로 들어오셔서 왼쪽 길로 쭉 내려가시다 보면 옆으로 나가는 문이 두 번 나옵니다. 첫 번째 문은 바위가 보이는 곳으로, 가끔 물이 흘러나와 작은 폭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곳을 지나서 계속 걷다 보면 왼쪽에 작은 문이 하나 보일 것입니다. 그쪽으로 나가면 비록 크지는 않지만 중국 옛날 거리처럼 조성된 곳이 나타납니다. 

규모는 작지만 여러 즐거움이 있는 국학 공원. 칭다오로 놀러 올 때 들러보는 것은 어떠실까요?

덧붙이는 글 | 국학 공원은 중국 칭다오 시내가 아닌 청양구에 있습니다. 공항에서 차로 10~15분 정도 걸립니다. 제 블로그에도 올릴 예정이니(http://blog.naver.com/yanghomeren) 궁금한 점이 있으면 블로그에 댓글 남겨주세요. 답변 드리겠습니다.



#국학 공원#중국#칭다오#칭다오 여행#중국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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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넓게 보고 싶어 시민기자 활동 하고 있습니다. 영화와 여행 책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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