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6.15경남본부와 경남진보연합이 29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평양시민' 김련희씨와 북해외식당 여종업원 12명의 송환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창원중부경찰서 보안계장이 '경남도청 직원'을 사칭해 동양상 촬영하다 들켜 실랑이가 벌어졌다.
6.15경남본부와 경남진보연합이 29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평양시민' 김련희씨와 북해외식당 여종업원 12명의 송환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창원중부경찰서 보안계장이 '경남도청 직원'을 사칭해 동양상 촬영하다 들켜 실랑이가 벌어졌다. ⓒ 윤성효

'평양시민' 김련희(47)씨 기자회견장에서 신분을 속이고 동영상 촬영해 말썽을 빚은 경찰관이 적절한 조치에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경찰서장이 시민단체 대표들에게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희규 창원중부경찰서장은 30일 오후 서장실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김영만 상임대표와 황철하 집행위원장, 경남진보연합 하원오 대표와 박종철 집행위원장을 만나 사과했다.

6·15경남본부와 경남진보연합은 하루 전날인 29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김련희씨와 함께 '송환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창원중부경찰서 보안과 보안계장이 휴대전화로 동영상 촬영했다.

기자회견 도중에 박종철 집행위원장이 보안계장한테 "어디 언론사 소속이냐"고 물었지만, 그는 "경남도청 직원이다"고 말해 신분을 속였다.

기자회견 이후, 경남도청 마당에서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 뒤에 창원중부경찰서 보안계장이라는 신분이 확인되었다.

이에 김영만 대표 등이 창원중부경찰서를 찾아가 김희규 서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6·15경남본부는 해당 경찰관의 적절찬 조치와 서장의 공개사과, 재방발지대책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희규 서장은 사과했고, 보안계장을 즉각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으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김영만 대표는 "경찰서 보안과는 탈북자를 담당하는 부서다"며 "어제 실랑이 과정에서 욕설이 오고가고 했던 상황은 개인적인 문제라 하더라도,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이기에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탈북자를 담당하는 공직자가 어제 우리한테 하는 행태를 봐서는 탈북자를 관리한다고 하면서 위협하고 협박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렇다면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그래서 이것은 국가적인 문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새 정부가 들어선 뒤에 경찰이 인권을 내세우며 달라졌다고 한다. 그런데 아직 현장에까지는 요원한 것 같다"며 "특히나 탈북자들에 대해서는 유리그릇 다루듯이 세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서장은 어제 상황에 대해 사과를 했고, 당사자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향후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경찰관이 신분 속이고 기자회견 촬영해 말썽 (6월 29일자)


#김련희#창원중부경찰서#6.15경남본부#경남진보연합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