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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강 후보자는 높은 기대 만큼 더 높은 도덕성과 자질을 갖춰야 했으나 결과는 딴판이었다"라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사진은 지난 5일, 비대위 회의에 참석 중인 김동철 원내대표(왼쪽)와 박 비대위원장(오른쪽).
▲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참석한 박주선-김동철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강 후보자는 높은 기대 만큼 더 높은 도덕성과 자질을 갖춰야 했으나 결과는 딴판이었다"라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사진은 지난 5일, 비대위 회의에 참석 중인 김동철 원내대표(왼쪽)와 박 비대위원장(오른쪽).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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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야대 정국에서 인사청문회 캐스팅보터인 국민의당이 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반대' 기조를 이어갔다.

박주선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여당 말처럼 지금 안보·경제 위기라 더 유능한 외교부 장관이 필요한 시기다.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 인사로 국민은 강경화 후보에 높은 기대를 걸었다"면서도 "그만큼 더 높은 도덕성과 자질을 갖춰야 하지만 결과는 딴판이었다"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에게 요청한다. 야당에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며 "강경화 후보자 내정을 철회하고 역량이 준비된 인사를 조속히 발탁하라. 잘못된 일을 철회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강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라는 요청이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이날 "강 후보자는 도덕적 흠결도 많을뿐더러, 흠결 덮을 만큼의 자질이나 역량을 찾을 수 없었다. 외교부 개혁에 대한 비견제시도 실망스럽고 방대한 외교조직을 이끌만한 리더십은 더욱 찾을 수 없었다"며 반대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 다수도 (강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긍정적인 것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당은 최초의 비(非)외무고시 출신 외교부 장관이 발탁돼 세계 무대에서 탁월한 역할 발휘하길 기대했다. 그러나 몇 가지 상징성과 스타일만 보고 중차대한 외교업무를 무턱대고 맡길 수만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지원 의원, 정동영 의원 등 당 일부 의원들은 '강경화 찬성'을 말하고 있다. 박 전 당대표는 이날 본인 SNS계정을 통해 "저는 70년 역사의 외교부에 '최초 여성장관', '비고시출신' 경력을 가진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 등 보고서 채택을 개인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라며 "국민이 바라는 시대정신에 따라 '국민의 2중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정 의원도 8일 오후 광주가톨릭평화방송 '함께하는 세상, 오늘'에 출연해 "정통 직업 외교관보다는, 강경화 후보가 치명적 흠결만 아니라면 외교부 개혁에 적합한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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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청문회장 나온 강경화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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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 글로 홈페이지 마비... "제3 정당의 길 녹록지 않아"

한편 비대위에 참석한 위원들은 당 홈페이지 마비와 관련해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날(8일) 국민의당이 '강경화 반대' 뜻을 밝힌 뒤 누리꾼들이 국민의당 홈페이지(링크)에 몰려가 자유게시판에 이에 항의하는 글들을 남긴 탓이다.

김 원내대표는 "강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한 후, 소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자들로 인해 국민의당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비대위원도 "강 후보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밝힌 뒤 홈페이지가 악의적 댓글로 도배됐다. 생산적인 비판의 목소리는 언제든 환영이지만, 조롱의 언어와 욕설·저주 등 내용이 너무 거칠며 폭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적대적 양당체제를 넘어, 다당제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이라며 "그러나 사실 제3의 정당의 길 가기가 녹록지 않다. 이낙연 후보자 인준 때는 자유한국당에서 '민주당 2중대'라더니, 강경화 후보자 관해서는 '자유한국당 2중대'라고 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이수 후보자) 관련한 그 문제는 오늘 비대위에서 논의가 안 됐다. 오는 13일을 채택 시한으로 봐야 하는데 아직 어떻게 할지 최종 결정 논의가 안 됐다. 청문위원들과 당 지도부가 종합적으로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강경화 후보 임명을 강행할 수도 있지 않나'란 기자 질문에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라며 "추경 예산을 포함해 앞으로도 많은 인사청문회 요구가 올 것이고, 정책 협조와 법안 통과 등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마당에 첫 번째 강행 사례를 만든다는 건, 그렇게 되면 야당과의 협치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소위 의원들에 쏟아지는 '문자 폭탄'과 관련해 TF팀을 구성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준비한 뒤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내용이 대단히 모욕적, 허위사실뿐 아니라 인신 비방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특정 기관에서 조직적으로 한다는 걸 방증하는 자료도 있어 수집 중"이라고 말했다.


태그:#국민의당 강경화, #강경화 반대 기조, #김이수 보고서 채택, #강경화 채택, #강경화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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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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