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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초 씨름부 선수들 홍성초 씨름부 선수들이 지난 증평대회에서 따낸 메달과 상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홍성초 씨름부 선수들홍성초 씨름부 선수들이 지난 증평대회에서 따낸 메달과 상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은주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이 단체전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선수층도 얇고 진학할 학교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뤄낸 쾌거라 더 값지고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4일 개최된 증평인삼배 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청장급(박현우·6)과 용사급(송수혁·주장·6) 등 개인전 2관왕을 한데 이어 단체전우승까지 일궈낸 홍성초등학교(교장 이승수)씨름부 최덕기 감독의 말이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이 같은 성적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현재 6명의 6학년 선수들이 앞으로 진학할 마땅한 학교가 없어 자칫 씨름을 포기하거나 타시도 등으로 옮겨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홍성초 씨름부는 지난달 14일 개최된 제 13회 증평인삼배 전국장사씨름대회 초등부 단체전에서 0대2로 지고 있던 불리한 상황에서 용사급(송수혁·주장·6) 2명의 선수가 승리를 거두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청장급(박현우·6)과 용장급 (유재선·6·2위) 등이 상대 선수를 제압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통쾌한 역전 드라마를 써 내려갔다.

특히, 송수혁·박현우 선수는 개인전에서도 우승하며 2관왕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부터 개최됐던 제46회 전국소년체전에서는 경장급 송수빈과 용사급 송수혁, 역사급 김건우 등 3명이 출전해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홍성초는 지난 2012년 창단해 현재 2학년 2명, 5학년 2명, 6학년 6명 등 총 10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홍성군내 초중고 씨름팀들은 개인전에서는 수십 명을 우승자를 배출했다. 하지만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었다. 지난해 춘천소양강배씨름대회에서 단체전 1위에 오른 홍성초가 처음이다.

더군다나 올해에는 6학년 선수가 6명밖에 없고 그중엔 씨름을 시작한지 불과 8개월밖에 안된 선수(유재선·6)도 있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쉽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7명의 선수들은 끈질긴 승부 끝에 전국최상위권 팀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1위를 차지했다.

홍성초 씨름부의 화려한 역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태안과 당진의 쟁쟁한 경쟁 상대가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황영근 감독과 최덕기 코치의 뚝심 두둑한 지도력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선수활동 당시 경장급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최 감독은 진학할 팀이 정해지지 않아 불안해 하는 선수들을 볼때마다 안쓰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한다.

최 감독은 "이승수 교장 선생님과 학교의 성원,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2년 연속 전국대회단체전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홍성지역에 이들을 받아줄만 한 중학교 씨름팀이 없어 안타까운 실정"이라며 "주장인 송수역을 비롯해 박현우, 김건우, 유재선 등 장래가 기대되는 선수들이 고향인 홍성에서 씨름을 계속할 수 있도록 중등부가 창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 동시게재됩니다.



#홍성#홍성초등학교#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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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역의 새로운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홍주포커스 대표기자로 홍성 땅에 굳건히 발을 디딛고 서서 홍성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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