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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국회 부의장.
▲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에 박주선 국회 부의장 박주선 국회 부의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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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30일 오후 6시 30분]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정치계 화두로 떠오른 '문자 폭탄'에 대해 30일 "문자에 '너 두고 봐라'는 욕설·모욕·협박이 대다수"라며 "표현의 자유이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법적(조치) 강구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낮 기자들과 한 오찬간담회에서 "'주권자의 권리'이기도 하지만, 권리도 상대방의 권익을 침해하면 안 되는 것이다. 모든 권리에는 책임과 의무가 부여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모든 국민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기 책임으로 자기 소신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라며 "협박에 의해 강요된, 본의가 아닌 의사표현을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치인들 앞으로 발송되는 '문자 세례'에 대해 정치권 견해는 갈린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관련해 "욕설, 모욕,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를 제외한 국민의 연락 행위는 당연한 주권자의 권리"라며 이를 옹호했으나,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이를 '문자 테러'라고 부르며 "민주주의 유린"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문자폭탄 먼저 받아본 사람으로서 조언을 드린다"라며 "문자폭탄 받을 때가 (정치인의) 전성기"라고 봤다. 그는 "살해 협박 보내는 분들은 좀 자중해주셔야 한다"면서도 "실제 테러시도는 없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도 "개인 인신 공격에 대해서는 엄격해야하지만, 정치인은 일단 공인"이라며 "공인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이 없다고 저는 그렇게 이해한다. 이는 공공의 역할에 자기 몸을 던졌다면 각오해야 할 부분"이라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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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29일)에도 이 의원(원내수석부대표)은 관련해 "주말 내내 문자테러에 시달렸다. 한 1만 통쯤 받은 것 같다"며 "저는 이런 문자테러가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으로 우리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문자 테러를 집단적·조직적·기획적으로 특정 정치집단·정치인에게 보내서 그 사람의 어떠한 의사를 결정하는데 강요를 하거나 어떠한 의사를 결정하지 못하게끔 압박하거나 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설명이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문자 폭탄은 묵과하지 않고 당 차원의 단호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주선 "욕설·명예훼손·협박도 표현의 자유로 보호돼야 하나"

실제 지난 28일 트위터 한 계정(@Sh********)에는 "이언주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당 의원들 전화번호다. 지혜롭게 사용하라"며 국민의당 의원들 개인 휴대전화번호로 추정되는 명단이 올라오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저는 김동철 대표 생각에 공감한다"라며 이른바 '문자 폭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그는 "저도 요즘 '너는 위장전입 안 했냐', '너는 깨끗하냐', '너희는 사라질 정당이다'라는 등 문자를 받았다"라며  "자기 의사를 간단명료하게 표현하면 좋지만, 욕설로 상대 명예훼손하거나 모욕을 주거나 협박하는 게 과연 직접민주주의 표현의 자유라 해서 옹호되고 보호될 필요 있을까"라고 말했다.

자신이 받는 문자의 대다수가 욕설·협박 등의 내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욕설로 상대방을 모욕하거나 협박을 하지 않으면 의사 표현을 못 하나. (주권자의) 권리도 상대방 권익을 침해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저는 하루라도 비대위 체제가 빨리 끝나길 바라는 사람이다. 비대위원장, 이게 권한이라고 오래 끌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전당대회를 될 수 있으면 빨리하려고 한다. 차기 전당대회는 당의 큰 어려움을 1차로 수습하고, 당이 가는 방향을 정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라고 말했다.


태그:#문자폭탄, #문자테러, #문자세례, #문자폭탄 국민의당, #국민의당 법적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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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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