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곳에 집이 있었을까. 지난 6일 발생한 강원 강릉 산불로 많은 피해를 입은 성산면 위촌리를 찾았다. 이곳에선 안타깝게도 흔적만 남기고 사라진, 가옥 한 채를 마주할 수 있었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뒤쪽에 위치한 이 작은 규모의 가옥은 비록 전소돼 잿더미로 변했지만, 산불이 나기 전까지 누군가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산불이 진화된 지 4일이 12일, 마당 한 켠에 일군 고추밭에는 고추 지줏대를 세운 고추들이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자라고 있고, 주택의 뒷 쪽 장독대에선 항아리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6~8일까지 발생한 강릉 산불로 인해 산림 57ha, 주택 39동(전파 27동, 반파 1동, 기타 11동)이 피해를 입었고 37세대 82명(성산면 22세대 47명, 홍제동 15세대 3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