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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위로하던 '혼술남녀'의 조연출이 사망했다.

19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CJ E&M 본사 앞에서 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조연출로 참여했던 고(故) 이한빛 PD의 동생 이한솔씨를 봤다. 그는 사망사건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이한빛 PD는 자신이 참여했던 드라마 '혼술남녀'가 종영한 지 이틀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입사 9개월만의 일이었다. 당시에도 유족은 회사 측에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한다. 하지만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심지어 CJ E&M 측은 '혼술남녀'의 시즌 2를 기획하기도 했다. 이한빛 PD의 이야기는 이한솔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연을 올리며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아이러니하게도 '혼술남녀'는 2030세대가 겪는 부당함과 애환을 다룬 드라마다. 여자주인공 박하나는 노량진에 갓 입성해 원생을 많이 모으지 못한 비인기 국어강사다. 원생을 더 모으기 위해 스타강사에게 종합강의를 부탁하고, 원장으로부터 차별을 받는 내용은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샀다. 취업난 때문에 노량진에 내몰린 20대의 이야기도 우리의 삶에서 그리 멀리 떨어진 이야기는 아니다.

젊은 세대의 애환을 다루면서 신입 PD에게 계약직 정리해고를 지시하고, 일감을 몰아줬다는 증언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한솔씨의 말에 따르면 제작팀은 작품의 완성도가 낮다는 이유로 첫 방송 직전 계약직 다수를 정리해고 했다. 계약을 해지하고 계약금을 받아내는 업무는 이한빛씨에게 떠넘겼다. 업무 중간에도 그에게 수시로 욕설을 퍼붓고 폭언을 했다. 밤샘 촬영은 계속됐고 쉬는 날에도 자료를 정리해야 해 잠도 자지 못하고 출근만 해야 했다.

이한빛 PD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페북에다 일 얘기는 절대 안 하려 했는데 일 빼면 잠 뿐인 삶"이라고 말했다. 정말 CJ는 이한빛 PD의 죽음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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