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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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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물건을 더 사셔야 해요."

4월 8일 아침, 어느 마트에 들러 생수와 라면을 샀다. 아르바이트인 듯 보이는 학생은 잔돈 줄 생각은 않고 내가 건넨 상품권을 유심히 들여다본다.

'주인이 상품권에 대한 교육을 안 시켰나?'

순간 언짢아진 건 사실이다. 마치 위조범 취급을 받는 기분도 들었다.

"여기 뒷면에 70%이상 구입하게 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고객님은 만원짜리 상품권 내시고 6800원 어치 구입하셨어요."

그렇구나! 서둘러 예정에도 없던 빵을 한 개 얹었다.

화천군은 지역소비 촉진을 위해 '화천사랑 상품권'을 발행한다. 벌써 20년이 넘었다. 화천 어느 곳에서나 상품권은 현금처럼 취급된다. 누적 유통액만 150억 원에 이른다.

공무원들 급여 중 본인 희망에 따라 10만원에서 15만원까지 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접경지역 화천은 춘천시와 인접해 있기 때문일까, 춘천에서 출퇴근 하는 공무원들이 많다.

"돈은 화천에서 벌고, 소비는 시에서 한다"란 주민여론이 있을 수 있다. 급여 중 일부를 상품권으로 지급하게 된 이유다. 이곳에선 현금처럼 취급되는 상품권은 화천을 벗어나면 한낱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

70% 이상 구입해야 한다는 걸 오늘 한 학생이 일깨워줬다. 20년 만에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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