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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주군이 지난 2009년 2월 원전지원금 27억 원을 포함해 모두 73억 5000만 원을 들여 대지 9998㎡, 연면적 6421㎡로 건립한 서생면청사. 서생면은 3316가구에 인구가 7530명에 불과해 원전지원금 사용에 대한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울주군이 야구장을 건립하려 해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울주군이 지난 2009년 2월 원전지원금 27억 원을 포함해 모두 73억 5000만 원을 들여 대지 9998㎡, 연면적 6421㎡로 건립한 서생면청사. 서생면은 3316가구에 인구가 7530명에 불과해 원전지원금 사용에 대한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울주군이 야구장을 건립하려 해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 박석철

현재 울산부산경남의 주요 쟁점은 신고리원전 5·6호기의 건설 문제다. 주변에 14기의 원전이 둘러싸고 있고 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다시 추가원전을 건설하려 해 환경단체는 물론 시민들의 반발이 거센 것.

신고리원전 5·6호기는 지난 2009년 당시 새누리당 신장열 울주군수(현직)가 "원전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라며 원전 추가유치를 천명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2011년 일본 원전사고와 지난해 잇따른 지진에도 원전 건설 추진이 강행되면서 울산부산경남지역의 시민사회가 연일 추가원전 건설 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가원전 건설 단서를 제공한 신장열 울주군수가 지난 16일 원전지원금을 이용해 150억원이 들어가는 야구전용구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울주군지역에는 초중고교 통틀어 야구부가 한 학교도 없는 데다 울산광역시 전체로도 초 1개, 중 1개, 고 1개교 등 야구부가 3개교뿐이다. 울산은 프로야구단이 없다. 

여기다 야구불모지 개선을 위해 울산광역시가 총사업비 450억 원을 들여 울산체육공원 내 6만 2987㎡ 부지에 지상 3층 규모의 문수야구장을 지난 2014년 3월 22일 이미 개장했다.

신장열 울주군수는 야구장 건립 이유로 "생활체육저변 확대를 위해서"라고 했지만 수백 만명 시민들의 안전을 담보로 하는 원전 지원금을 사용하는 것이라 시민사회의 반발이 예상된다.

울주군수 "야구장 건립, 원자력발전소 있는 서생지역 주민들 삶의 질 향상"

16일 열린 울주군의회 제168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울주군의회 행정경제위원장 최길영 의원이 "생활체육 저변 확대와 울주군 경쟁력 향상 등을 위해서 의향이 없나"라면서 울주군수에게 야구경기장 건립 의견을 물었다. 

이에 신장열 울주군수는 기다렸다는 듯 "최근 프로야구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서 야구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 지역에서도 야구 동호인들의 활동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면서 "서생 간절곶 스포츠파크 일원에 주차장과 관람석을 갖춘 야구전용구장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2만 평방미터(6천평) 정도의 부지가 필요하며, 부지매입비를 포함한 건립비 150억 원 정도가 들 것"이라면서 "야구장 건립 비용은 원전지원금 등으로 추진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구장을 건립하게 되면 간절곶 스포츠파크와 함께 잘 어우러져서 이 일대가 종합스포츠 공원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렇게 될 경우,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서생지역 주민들의 체육·여가 선용 공간이 늘어나면서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울주군의 원전지원금 활용에 대한 논란은 이번 뿐이 아니다. 지난 2012년 11월 국민권익위 발표에 따르면, 당시 울주군은 종합운동장 건설(80억 원), 스포츠파크 건설(212억 원) 등 모두 10여 건의 유사사업에 원전지원금을 사용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 때 영어붐에 편승해 영어마을 조성사업 지원금으로 2007년~2009년 원전지원금 85억 원이 투입됐으나 이 사업이 중단되면서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관련기사 : 원전을 왜 자꾸 유치하는가 했더니...).

당시 국민권익위는 "발전소 주변 지원법 시행령에 규정된 한수원의 사업자 지원사업이 자치단체 예산성 사업들로 구성되어 있다"며 "자치단체들은 기관장의 선심성 사업, 공약 사업들에 사업자지원사업비를 쌈짓돈처럼 사용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울주군 원전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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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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