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7일 같은 당 최경환 의원과 김중로 의원을 캠프 선거본부장, 특보단장으로 각각 영입하는 등 캠프를 재정비했다.
캠프 측은 이날 "안철수 의원은 대통령선거를 위한 기존의 예비캠프를 재정비하여 본격적으로 경선을 준비하는 '국민캠프'로 새 출발을 하기로 했다"며 "국민캠프는 4본부(미래기획본부·국민소통본부·국민참여본부·국민정책본부)체제로 조직을 재편하고, 2명 의원이 캠프에 추가 합류했다"고 밝혔다. 최경환 의원(경선선거본부장·국민참여본부장 겸임), 김중로 의원(특보단장)이 그 주인공이다.
전남 장성 출생의 최 의원은 지난 1999~2003년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대통령 비서실 공보수석실에서 근무했고, 이후 2004~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활동한 뒤 김대중 평화센터 공보실장·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현재는 광주 북구을 국회의원으로 국토교통위에 소속돼있다.
최 의원은 통화에서 "탄핵 후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되고 있다. 안 후보는 비전과 콘텐츠 면에서 다른 어떤 후보에 비해서도 탁월하다. 국민도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혼란과 불안을 안정화 시키는 데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 하는 걸 차분히 생각할 것"이라며 "캠프가 민심을 담는 그릇이 돼 정책적·조직적으로 뒷받침 하겠다"라고 말했다.
특보단장을 맡게 될 김중로 의원(비례대표)은 육군 사단장 출신으로, 육군 사관학교.국방대학원 졸업 등 전문성을 살려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애초 당 경선협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모두 일괄사표를 제출했던 이용주 전 수석대변인, 송기석 비서실장, 채이배 정책실장 등도 다른 직책에 배치됐다. 이용주 의원은 미래기획본부장, 송기석 의원은 국민참여본부장, 채이배 의원은 정책실장을 맡게 됐다. 그간 공보단장을 맡아온 표철수 전 최고위원은 소통자문단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비서실장과 대변인은 공석이다.
그러나 캠프 인선이 초선 의원들 위주로만 구성된 데 대한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박선숙 의원과 이태규 의원은 캠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의 한 의원은 "의원들이 다 함께 힘을 합쳐도 될까 말까인데, 안 의원이 호남의 중진의원들과는 거리가 좀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안 의원은 4선 박주선 국회부의장에게 캠프 내 요직을 맡아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박 부의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산됐다.
국민의당은 17일 오전 예비경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 후보 선출 경선을 시작한다. 오는 18일 오전 9시에는 후보자들의 KBS 초청토론회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