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9시 서울 도림동성당에는 천주교 수녀와 신자들 삼척, 동해, 대전, 남양주, 용인, 경주, 서울 등지에서 8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인 이들은 도림동성당을 출발하여 영등포역과 시장 일대를 돌면서 시민들에게 탈핵 홍보물을 나누어 주면서 탈핵의 필요성을 알리며 여의도의 각 정당 사무실로 향했다. 각 정당이 앞장서서 국민 안전을 위하여 반드시 탈핵 대한민국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촉구하기 위해서이다.
이들은 각 정당에 전달할 미리 준비한 문건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지 등을 담은 봉투를 당대표 등에게 전달해 달하고 하면서 건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서는 사무직원이 사무실 입구로 나와서 전달받았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대표 3인이 사무실로 들어가서 사무직원들에게 전달했고, 정의당에서는 순례단 전원이 사무실로 안내되어 차 대접을 받는 가운데 김제남(전의원) 환경위원장이 대선후보 선출 현장에 있다가 달려왔다고 하면서 탈핵순례단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날 당사 방문에는 삼척반핵투쟁위원회 상임대표인 박홍표 신부와 공동대표인 강원대 성원기 교수가 중심이 되어 이루어졌다. 성원기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탈핵순례단에게 각 정당에 전달할 문건을 읽어내려갔다.
성 교수는 "각 정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하여 위험한 핵발전소는 반드시 폐쇄해야 한다. 차기 대선에 나서는 각 정당후보들은 반드시 '탈홱'을 공약으로 내걸고 '탈핵 대한민국'을 이루어 나가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하면서 "현재 야당 등에서 제출한 탈핵 관련한 입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해서 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이어 "특히 과거 이명박 정부 때 폐기된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부활하여 일본과 같이 국민들이 전기 생산자로 나설 수 있도록 하여, 국민들의 가계 수입을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이 서울로 입성하던 16일에는 부천성가어린회 어린이들 20여 명, '산방과후' 공동육아 어린이들 15명 중고등학교 학생들 10여 명, 성가소비녀회 수녀 등 연인원 100여 명이 함께 순례에 나섰고, 이들의 순례를 응원하기 위하여 노동투쟁 현장, 장애인 등에서 식사를 제공하며 바른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는 '밥통' 회원들과 봉사자들이 점심대접을 하면서 탈핵순례단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