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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온 상승으로 강바닥을 뒤덮고 있던 부착조류가 떠오르면서 공주보 주변으로 퍼지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강바닥을 뒤덮고 있던 부착조류가 떠오르면서 공주보 주변으로 퍼지고 있다. ⓒ 김종술

 손바닥 크기의 수온 상승으로 강바닥을 뒤덮고 있던 부착조류가 떠오르고 있다.
손바닥 크기의 수온 상승으로 강바닥을 뒤덮고 있던 부착조류가 떠오르고 있다. ⓒ 김종술

금강을 뒤덮었던 얼음이 기온상승으로 녹아내렸다. 기온이 떨어지던 지난해 강바닥에 가라앉았던 부착 조류가 기온상승으로 둥둥 떠오르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조류와의 전쟁에 나섰다.

언론사 취재 요청을 받고 찾아간 15일. 금강은 연이틀 기온상승으로 포근하다. 봄의 전령 갯버들이 몽글몽글 피어올라 연초록빛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두꺼운 외투를 벗어든 운동객들도 빠른 걸음으로 움직인다.

첫 번째로 찾아간 세종보 수자원공사 선착장은 철창살로 막아 놓았다. 수력발전소 문은 개방되어 있다. 입구에는 오늘도 '긴급복구'라고 쓰인 노란색 작업 차량이 세워져 있다. 보 하류 물속 바위에는 푸른 이끼인 청태(녹조류 갈파랫과에 속한 해조류로 민물이 흘러들어 오는 웅덩이의 바위에 붙어산다)가 흐느적거리며 춤을 춘다. 

 세종시 마리너선착장 주변도 바닥에서 떠오른 부착조류가 득실거린다.
세종시 마리너선착장 주변도 바닥에서 떠오른 부착조류가 득실거린다. ⓒ 김종술

 세종시 마리너선착장 주변도 바닥에서 떠오른 부착조류가 득실거린다.
세종시 마리너선착장 주변도 바닥에서 떠오른 부착조류가 득실거린다. ⓒ 김종술

 세종시 마리너선착장 주변도 바닥에서 떠오른 부착조류가 득실거린다.
세종시 마리너선착장 주변도 바닥에서 떠오른 부착조류가 득실거린다. ⓒ 김종술

상류 마리너선착장으로 이동했다. 멀리서도 둥둥 떠오르기 시작한 조류 사체가 그득하다. 목재 바닥은 중간중간 깨지고 부서져 있다. 강바닥에서는 쉼 없이 조류 사체가 떠오른다. 조류 사체와 쓰레기가 뒤덮은 선착장 주변은 비릿한 물 내음이 진동한다.

보의 누수와 세굴로 인한 보수공사가 진행 중인 공주보는 공사용 도로를 설치하고 작업 중이다. 옆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러운 중장비 소음으로 가득하다. 공사용 도로에 갇힌 부유물과 흙탕물을 펌프를 이용하여 하류로 흘러보내면서 하류는 온통 흙탕물로 변했다.

 수자원공사가 조류제거를 목적으로 공주보 상류 500m 인근에 설치한 마이크로 버블기. 주변 바닥에는 부착조류가 득실거린다.
수자원공사가 조류제거를 목적으로 공주보 상류 500m 인근에 설치한 마이크로 버블기. 주변 바닥에는 부착조류가 득실거린다. ⓒ 김종술

2년 전 수자원공사는 상류 수상공연장에 녹조를 제거한다는 목적으로 (공기 방울 발생기) 마이크로버블기를 설치했다. 버블기 주변에 쓰레기 차단을 위해 일직선으로 부유물 차단 펜스도 쳐놓았다. 그러나 마이크로버블기 주변에 큰빗이끼벌레와 조류들이 덕지덕지 붙으면서 공기 방울 입구를 막아버리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마이크로버블기를 설치, 가동하면서 조류 제거보다는 공기 방울을 이용하여 밀어내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오히려 부유물 차단을 위해 설치한 펜스 때문에 바닥에서 떠오른 부착조류가 웅덩이처럼 갇히는 역효과까지 발생한 것이다.

 수자원공사는 15일 조류제거를 목적으로 공주보 상류 500m 인근에 설치한 마이크로 버블기 주변 부유물 차단 펜스를 제거했다.
수자원공사는 15일 조류제거를 목적으로 공주보 상류 500m 인근에 설치한 마이크로 버블기 주변 부유물 차단 펜스를 제거했다. ⓒ 김종술

 수자원공사 공주보 보트를 이용하여 마이크로버블기 주변에 설치된 부유물 차단 펜스를 제거해 가져가고 있다.
수자원공사 공주보 보트를 이용하여 마이크로버블기 주변에 설치된 부유물 차단 펜스를 제거해 가져가고 있다. ⓒ 김종술

 공주보 수자원공사 보트를 이용하여 흐트러트리기 위해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유속을 만들어 내고 있다.
공주보 수자원공사 보트를 이용하여 흐트러트리기 위해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유속을 만들어 내고 있다. ⓒ 김종술

오후 1시경 공주보 수자원공사 보트가 버블기 주변에 설치된 부유물 차단 펜스를 제거했다. 그리고 떠올라 갇혀있던 부착조류를 버블기를 가동하여 밀어내고 보트를 이용하여 흐트러트리기 위해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유속을 만들어 내고 있다.

빠른 속도로 보트가 지나가자 둥둥 떠다니던 조류 사체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눈앞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이던 조류 사체는 쌍신공원과 주변의 후미진 곳으로 몰려들어 거대한 하수처리장으로 변하고 있다. 

 보수공사가 진행 중인 공주보 공사용 도로에 갇힌 오염물을 그대로 방류하면서 주변이 온통 흙탕물로 변해가고 있다.
보수공사가 진행 중인 공주보 공사용 도로에 갇힌 오염물을 그대로 방류하면서 주변이 온통 흙탕물로 변해가고 있다. ⓒ 김종술

소식을 전해 들은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정민걸 교수는 "4대강 사업 때문에 물이 정체되어 부착조류도 번성한다. 특히 겨울에는 수온이 낮아 표층에 조류가 잘 자라지 않기 때문에 햇빛이 바닥까지 더 많이 비추어지고, 빛에너지가 바닥에서 열에너지로 축적되어 바닥에서 부착조류가 잘 자라게 된다. 물이 흐르면 열이 씻겨 내려가 바닥 온도가 올라가지 않지만 대형보로 물이 흐르지 않게 되어 바닥 온도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바닥 온도가 높아지는 것은 햇빛 아래 놓인 큰 그릇이 뜨거워지는 것이랑 같은 이유다. 바닥에서 자라던 부착조류가 떨어져 떠오르며 보기 싫게 되니 보트로 휘저어 흐트러뜨려 덜 보이게 하려는 것은 임시방편이다. 흐트러뜨리지 말고 건져서 수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착조류#수자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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